용담중학교 동문들의 제2회 용강축제
20회 동창회 주관, 선ㆍ후배 200여명 한자리

▲ 용담중학교를 졸업한 200여명의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달 29일 열린 제2회 용강축제에서 동문들은 체육행사를 통해 화합을 다지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지난달 29일(일) 구)용담중학교 용강축제가 있는 날.
이 학교 졸업생 제18·19·20·21회 선·후배가 한자리에 모이는 날 이었다. 송풍초·용담중학교 주변에는 서울, 부산, 광주, 강원도, 전주, 대전 등 원근 각 지에서 모여든 차량이 빼곡히 줄지어 들어서 있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모이기 시작한 졸업생들은 송풍초·용담중학교 운동장에 모여 그 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지난해 제1회 용강축제 및 선·후배 체육대회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제2회 용강축제가 열렸다.
이번 축제는 지난해 19회(회장 박명근)가 주최에 이어 올해는 20회(회장 김영직) 주최로 선배와 후배가 만나 동창회 및 체육대회를 열어 고향의 향수를 달래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
또한 이날은 은사와 선·후배 200여명이 만남의 자리가 되었으며, 지난해 참석하지 않은 21회 동창생들이 합류해 더욱 활기 넘치는 만남의 장이 됐다.

김영직(45·대전) 20회 회장은 “용담중학교 졸업생이 10년 이상 모임을 가졌지만 용강축제는 올해로 2회째를 맞는다.”라면서 “타 지역에 살고 있지만 고향이 용담인 실향민들은 항상 자긍심을 갖고 생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졸업생들은 모교가 물에 잠겨 이제는 찾아갈 수 없게 되었지만 그 자긍심만은 남달라 보였다. 고향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항상 용담을 간직함을 알 수 있었다.

김귀녀(45·서울) 20회 총무는 “고향이 물에 잠기고 용담중학교가 물에 잠겼어도 우리 고향이기에 애착이 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며 “예부터 용담은 오랜 역사를 간직한 충정의 고장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용담 사람이 아니기에 불 익을 당한적도 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최준열(45·대전) 20회 동창생이다.
“모정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용담중학교로 진학했는데 용담에 살고 있는 선배들이 텃세가 엄청 심했어요. 이유 없이 무지하게 맞고 다녔죠. 얼마 전에 텃세부린 선배를 만나 사과를 받았다니까요. 그 선배 하는 말이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정천의 변방 살고 있는 서러움도 컸지만 모정리에서 정천중학교로 진학을 하지 못한 서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을 느꼈다. 정천 모정리에서 용담중학교까지 거리는 8km이었다. 산을 넘고 들판을 지나서야 학교에 도착했다.
또한 송풍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회룡리를 가로지르는 가파른 산 왕재를 넘어 굼봉골재를 지나고도 2개의 산을 더 넘어야 했다.

졸업생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 하지 못해던 이야기는 밤을 새워도 다 듣지 못할 이야기 들이었다.
이날 졸업생들은 족구와 배구 그리고 노래자랑을 통해 학창시절의 향수를 회상했으며 다음에 열릴 용강축제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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