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부귀면 황금리 이정순씨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을 꼽는다면 바로 ‘어머니’일 것이다. 나보다 먼저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를 생각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어버이날이었던 지난 8일 부귀면민의 날 행사에서 효열장을 받은 이정순(69, 부귀면 황금리)씨는 바로 그런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이씨는 불행한 인생역경을 헤치며 지금껏 강한 어머니로서 삶의 희망을 놓지 않고 열심히 살고 있다.

불행의 시작은 아들 염재명(37)씨가 신장병을 앓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건장한 체격에 군복무도 무사히 마친 아들 재명씨는 8년 전 신장병이 생겨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신장병이 재발하면서 움직임조차도 쉽지 않은 상태로 악화됐다. 한 2년간은 걷지도 못했다고 한다. 하루걸러 한 번씩 투석을 받으며 꾸준히 치료한 덕분에 올해 들어서는 많이 호전됐다. 그래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남편 염종기(75)씨는 5년 전쯤 화상을 입어 다리를 잃었다. 소죽을 끓이려고 불을 지피다가 화를 당했는데, 그래서 지금은 거동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이정순씨 역시 몸이 온전치 못하다. 당뇨에 관절염까지 겹쳐 많이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이정순씨는 쉴 수가 없다. 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남편과 아들 대신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품을 팔아 번 돈과 정부 보조금 조금으로 생활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들이 점차 호전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난다고 했다.

“열심히 산다고 이렇게 상을 주시니까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여러분의 걱정과 관심 덕분에 우리 아들 건강도 좋아지고 있어요. 더 힘을 내서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