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대규모 양계장 식수원 오염 등 우려
군…양계장 신축공사 일단 중지, 주민과 타협점 모색

▲ 진안읍 물곡리 주민들이 양계장 신축에 반대하며 반대시위를 하고 있다.
진안읍 물곡리 일대에 대규모 양계장이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물곡리 주민 50여명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진안군청 광장에서 군의 양계장 축사 허가를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물곡리 일대에 신축되는 양계장은 1만8천668㎡의 대지면적에 6천85㎡를 건물면적을 사용해 7동이 건설된다.
이번에 신축하려는 양계장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살고 있는 배 아무 씨와 홍 아무 씨가 건축주로 되어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27일에 무진장소방서로부터 건축허가 소방동의를 얻고, 다음날 28일에 주민만족과에 축산폐수배출시설설치신고를 했다.

또한, 같은 날인 28일 주민만족과에 오수처리시설 설치신고를 했으며, 진안읍에 농지전용 신고를 4월4일에 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민만족과는 양계장 개발행위를 4월6일 허가하고, 건설과는 4월 11일에 도로점용 허가했다.

이처럼 불과 보름 만에 양계장 축사 신축에 대한 허가가 통과된 것에 대해 주민들은 “살기 좋은 마을에 양계장이 웬 말이나?”라며 “진안군수는 양계장 허가를 즉각 취소하라”고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 대표로 나선 창청목(63) 원물곡 이장은 “양계장이 물곡리에 신축될 경우 닭 비늘로 인해 인근 마을에 살고 있는 120호가 손해를 입고, 농작물에까지 손해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200만 도민이 식수로 이용하고 있는 용담댐으로 닭 비늘이 흘러들어가 생명수를 위협하게 된다.”라고 반발했다.

또한, 창 이장은 “대규모 양계장은 기업이기 때문에 군에서 양계장 허가해 주민들과 도민들에게까지 피해가 예상된다.”라면서 “앞으로 군이 허가를 취소하지 않을 경우 양계장이 철회될 때까지 환경단체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투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군 담당자는 “물곡리 인근에 축사가 많이 있다.”라면서 “(이번에 신축되는 양계장이) 마을과 거리가 멀어 주민들이 반대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군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라며 “주민들과 타협점을 찾기 위해 양계장 신축공사를 일단 중지시킨 상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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