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대규모 양계장 식수원 오염 등 우려
군…양계장 신축공사 일단 중지, 주민과 타협점 모색
물곡리 주민 50여명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진안군청 광장에서 군의 양계장 축사 허가를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물곡리 일대에 신축되는 양계장은 1만8천668㎡의 대지면적에 6천85㎡를 건물면적을 사용해 7동이 건설된다.
이번에 신축하려는 양계장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살고 있는 배 아무 씨와 홍 아무 씨가 건축주로 되어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27일에 무진장소방서로부터 건축허가 소방동의를 얻고, 다음날 28일에 주민만족과에 축산폐수배출시설설치신고를 했다.
또한, 같은 날인 28일 주민만족과에 오수처리시설 설치신고를 했으며, 진안읍에 농지전용 신고를 4월4일에 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민만족과는 양계장 개발행위를 4월6일 허가하고, 건설과는 4월 11일에 도로점용 허가했다.
이처럼 불과 보름 만에 양계장 축사 신축에 대한 허가가 통과된 것에 대해 주민들은 “살기 좋은 마을에 양계장이 웬 말이나?”라며 “진안군수는 양계장 허가를 즉각 취소하라”고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 대표로 나선 창청목(63) 원물곡 이장은 “양계장이 물곡리에 신축될 경우 닭 비늘로 인해 인근 마을에 살고 있는 120호가 손해를 입고, 농작물에까지 손해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200만 도민이 식수로 이용하고 있는 용담댐으로 닭 비늘이 흘러들어가 생명수를 위협하게 된다.”라고 반발했다.
또한, 창 이장은 “대규모 양계장은 기업이기 때문에 군에서 양계장 허가해 주민들과 도민들에게까지 피해가 예상된다.”라면서 “앞으로 군이 허가를 취소하지 않을 경우 양계장이 철회될 때까지 환경단체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투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군 담당자는 “물곡리 인근에 축사가 많이 있다.”라면서 “(이번에 신축되는 양계장이) 마을과 거리가 멀어 주민들이 반대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군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라며 “주민들과 타협점을 찾기 위해 양계장 신축공사를 일단 중지시킨 상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