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사람들 ③

▲ 국제이주기구 베트남 하노이 앤드류 지사장이 국제가정과 자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해외 공동기획취재에 선정된 14개 신문사가 공동취재 기획서를 제출해 지난달 15일(화)부터 25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와 베트남 호치민, 하노이 지역을 방문해 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 가정 및 관련 단체를 찾아가 현황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번호에는 국제 이주민들의 권리증진과 지원을 위해 설립된 국제이주기구(IOM)에 대해 보도합니다. /편집자 주

1990년대 중반부터 외국인 여성과의 결혼이 급증하면서 다문화 사회가 유행어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실질적으로는 이민국가로 진입했음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사회는 수천 년 동안 이어온 단일민족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유교적인 문화로 인해 출생에 대한 다양성에 매우 폐쇄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문화 사회는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상호문화를 존중하고 인정하려는 태도를 전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상대방의 말을 익히고, 음식 만들기를 배우고 맛보는 수준이 아닌 그 나라의 문화적 토대를 알고 이를 바탕으로 그 사람의 행동 및 의식구조를 이해하려는 적극적인 수용태도가 필요하다.

또한 일상생활에서부터 정책 및 제도에 이르기까지 공동체의 인식을 바꾸어 나가려는 노력이 있을 때 비로소 다문화 사회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사회는 농촌총각의 국제결혼 증가로 인해 여러 피부색을 지닌 다문화 사회가 됐다.

여전히 다문화 사회가 아닌 어정쩡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다문화 사회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새로운 인식이 정립되어야 할 시점이다. 정부도 마찬가지지만 농촌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자치단체는 이를 위한 준비가 시급하다.

앤드류 IOM 베트남 하노이 지사장은 “상당수 결혼이민자가족의 자녀들은 부모의 낮은 경제·사회적 지위, 언어, 문화, 교육방식의 차이 등으로 인해 가정 및 학교 교육과정에서 문제를 드러내게 된다.”라고 말했다.

대만의 경우는 공립유치원 및 탁아소에 결혼이민자 자녀를 우선 진학 하도록 배려하고 있으며, 결혼이민자 자녀가 많이 분포되어 있는 지방정부에 유치원 설립을 지원하고, 아동발달검사 강화, 발달지체 아동 조기치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 군도 아직은 미취학자녀가 대다수이지만, 이제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수가 급증할 것이고 이들에 대한 정체성 및 학습능력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또한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사춘기와 20대 청년 그리고 취업 및 결혼 정년기가 되었을 때 무수한 문제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지금부터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에 대한 정책이 지금이라도 준비되지 않는다면 제2의 조승희 사건이 한국에서 발생하지 않으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앤드류 IOM 베트남 하노이 지사장은 “국제결혼에 대해 그동안 많은 문제점이 발생되고 있으며, 비공식적 시장 파악이 쉽지가 않아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면서 “국제결혼가정 아동문제에도 이제는 주목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국제결혼은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상호 나라의 문제가 되고 있다.”라면서 “정부가 관심을 갖고 모든 과정을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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