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평: 김성재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금당사 주간 노인보호시설의 취재에 대해 묻는 공무원의 전화였다. “어떻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요? 어떻게 취재를 했나요?” 당황스러운 질문들이 이어졌다. 왜 그것을 알고 싶어 하느냐고 질문했더니 이 공무원은 간부회의에서 금당사 노인보호시설 정산자료의 유출문제가 지적돼서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란다.

사실 금당사 성호 주지는 노인보호시설의 부실운영이 5월 18일자로 보도된 후 기자를 상대로 진정서를 군과 경찰에 제출하였다. 그리고 업무담당자를 자료 유출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한다. 이에 공개적인 토론회로 시비를 갈라보자는 제안에는 아직 묵묵부답이다.

금당사 성호 주지의 자기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동은 그렇다 하고 군은 왜 이러나 싶다. 군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정산자료로 쓸 수 없는 구매자의 정보가 누락된 영수증을 정산자료로 사용한 것과 또한 제출하지 않아야 할 곳에 지출한 내용 등 엉터리 정산자료를 제출한 금당사 주간 노인보호시설에 대해 행정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정산서에는 심지어 지난해 8월 군 감사에서 지적한 이중 인건비 지출도 아직 버젓이 있었다. 시설장과 간호조무사가 동일인으로 상여금과 특수근무수당이 이중으로 지출됐다. 그리고 종사자로 올라올 수 없는 경비에 대한 급여도 1백만 원 지출됐다. 또, 총 인건비 지출내역과 종사자 급여 확인내역에 금액의 차이가 있다.

이런 총체적 부실의 시설에 대한 처리에 온갖 힘을 다하여도 그동안 관리를 못 한 군의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텐데 하는 일이란 게 겨우 기자에게 그 정보의 입수와 취재 과정을 알고 싶어 묻는 것인가? 그만큼 시간과 정력이 남는가?

옛 선인들은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의 과오를 되돌아 보았다. 우리 군이 눈을 자신에게 돌려 철저한 반성을 해야 할 때이다. 전국에 유례가 없는 이번 일을 어떻게 매듭지을지 우리 고장 주민의 눈은 군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부정과 부패를 청산하여야 하는 시대정신에는 투명한 행정이 필요하므로 신문상의 고발을 달게 받으려는 마음가짐을 우리 군의 집행부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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