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제일고 태권도부 서영애 사범

▲ 오는 11월에 열리는 제2회 WTF 세계 품세 선수권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서영애씨가 옆차기를 선보이고 있다.
“세계 태권도 품세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고 싶은 욕심에 선수로 출전하게 됐습니다. 태권도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태권도 품세만큼은 자신이 있거든요.”

진안 제일고 태권도부 서영애(47) 사범의 말이다. 그는 또 전주 비전대에서 품세특강을 하고 있다.
그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김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회 대한태권도협회장배 전국 품세 선수권대회 및 제2회 WTF(World Taekwondo Federation) 세계 품세 선수권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여자 개인 장녀 1부 등 모두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서영애 사범은 제2회 WTF 세계 품세 선수권 대회에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국가대표 선발은 이번뿐 만 아니다. 서영애 사범은 지난 2006년에 열린 제1회 WTF 세계 태권도 품세 선수권 대회에서도 우승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올 11월에 열리는 이 대회에 출전하면 2번째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하게 된다.
태권도 국제 심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서 사범이 선수로 전향하게 된 계기 또한 제1회 WTF 세계 태권도 품세 선수권 대회 때문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최초로 열리는 대회였고, 태권도 품세만큼은 어느 누구와 겨뤄도 자신이 있던 서영애 사범이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 것 같다.

◆태권도 34년 인생, 후배에게 용기 주다
34년 동안 태권도 외길 인생을 걸어온 서영애 사범. 그가 후배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나이가 많아도 할 수 있다는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 주고 싶어요. 제 모습을 보고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후배들이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선배도 하는데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도전 정신을 가졌으면 합니다.”

서영애 사범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여자 선수였다. 41세부터 50세 여자 선수들이 출전한 품세 대회에서 최고령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중학교 1학년 시절부터 34년이 지난 지금까지 태권도를 떠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래서 제1회 WTF 세계 태권도 품세 선수권 대회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후배들도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진안과 남다른 인연, 홍보 역할 ‘톡톡’
현재 주소가 진안군으로 되어 있는 서영애 사범은 진안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2명의 딸 모두 진안 제일고 태권도부 출신이며, 초창기 창단멤버이다. 또한, 2명의 자녀 모두 세계대회 및 국가대표로 각 대회에 출전해 진안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녀들이 떠난 빈자리를 서영애 사범이 대신하고 있다.

“진안은 공기가 맑아서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서울에 자주 올라가는데 진안공기와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어요. 진안에서는 코가 마르지 않는데 서울만 올라가면 코가 마르고 눈물이 나와 고생을 많이 해요. 그래서 진안이 좋다는 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홍보를 많이 합니다.”

서영애 사범은 진안 특산물 홍보에도 열심히 하고 있다. 대회 관계자를 비롯해 주위 사람들에게 진안에서 생산된 제품을 이용해 선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품을 쉽게 구입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제가 몇 년 전만해도 주위에서 쉽게 구입해 대회 관계자와 선수들에게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 진안 제품을 많이 선물했어요. 홍삼 젤리 등은 가격도 저렴하고, 부담 없이 선물하기 좋아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주위에서 진안 제품을 찾을 수 없어요. 대부분 금산과 다른지역 제품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죠.”
태권도 후배를 양성하는 것에서 진안을 홍보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서영애 사범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