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평생학습장 외국인한글반, 진안읍 가림리 은천 예술스튜디오 방문

▲ 은천 예술스튜디오에서 그릇 만들어가는 과정을 익히고 있는 마이평생학습장 외국인 한글반 주부들의 모습이 진지하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우리 고장에 사는 국제결혼여성들의 아주 특별한 외출이 있었다.
29일은 우리 고장 마이평생학습장에서 수업받는 외국인한글반 10여 명이 진안읍 가림리 은천 예술스튜디오를 찾았다. 특별수업으로 도자기를 만들어 보고자 도예가 유종구씨를 찾은 것이다.

특별수업은 기초반과 심화반으로 구분되어 한글을 배우는 것과는 달리 합반수업으로 진행되는데 한국의 문화를 알고자 꽃꽂이·영화관람 등을 하고 때론 노래방도 찾는다.

그리고 합반수업의 중요한 한가지는 먼저다 나중이다 따질 것 없이 고향 떠나 멀리 시집온 그 마음을 서로 위로하는 데 있다. 아울러 “그래도 먼저 온 사람들이 한 수(?) 가르쳐주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고 마이평생학습장 장계윤 강사는 전한다.

보채는 아이를 등에 업고, 칭얼거리는 아이를 달래며 강사의 수업내용에 집중하는 모습이 여간 열성적인 게 아니다. 처음에는 흙의 질감에 적응 못 해 웃음을 웃더니 이내 밀가루반죽을 하며 익혔으리라 생각되는 능숙한 솜씨를 발휘해 나름대로 작품을 만들어 갔다. 서로 옆 사람의 작업상태를 구경하며 웃기도 하고 자랑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만들고 있었다.

◆외국인주부들의 일일교사
30일은 국제결혼여성들의 모임인 ‘어울림’에서 백운초등학교를 찾았다. 우리 고장 아이들에게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여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접하게 하는 동시에 온누리안 아이들(국제결혼가정의 자녀)에게는 어머니 나라의 문화를 알게 하고 나아가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좁혀 보자는 취지의 일일교사 활동을 하기 위함이다.

백운초등학교 4학년을 찾은 어울림은 필리핀을 소개했다. 부귀면에 사는 로사린씨가 필리핀을 소개하고 세계지도에서 필리핀을 찾아보게 하고 필리핀의 인사말 몇 가지를 가르쳤다. 아이들은 필리핀은 국기가 어떻게 생겼느냐, 과일은 뭐가 나오느냐 등 호기심 어린 질문을 계속 이어 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진안읍에 사는 릴리벳·네니따·마리벨씨와 백운면에 사는 자넷씨가 함께 이택이택이라는 필리핀 전통춤을 아이들에게 선보이며 함께 춤을 춰보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춤을 따라하며 배운 한 아이는 “특이하고 재미있어요”라고 짧게 그러나 다른 문화를 격 없이 받아들이는 소감을 표현했다.

이어 수업시간 내내 코를 자극하며 입맛을 돋운 필리핀의 전통음식 바나나또룬을 맛보았다.
바나나또룬은 필리핀의 대표적인 학생들의 간식으로 바나나를 밀전병으로 싸서 기름에 튀긴 음식이라고 어울림의 한 구성원은 소개했다.

필리핀의 춤을 추다가 한 아이가 담임선생님에게 “선생님도 앞으로 나가서 같이 춰 봐요”라고 권했다. 아이들은 그렇게 어른보다 더 열린 마음으로 다른 나라 문화를 한발 앞서 접하고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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