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시장, 선진 기술 알면 … '고소득'
흙, 시장, 선진 기술 알면 … '고소득'
  • 장용철 기자
  • 승인 2007.07.26 1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소득 창출을 위한 진안의 땀방울 (1) 선진농가 김사형씨를 찾아서

글 싣는 순서

1. 선진 농가를 찾아서(전북 고창군 김사형씨)

     (전북 부안군 최부진씨)

2. GAP 이끌어낸 평택(평택시 농업기술센터

3. 고추 유통체계 확립(경북 안동시 일직농협)

4. 산림 이용한 소득증대(충남 홍성군, 강원 횡성군)

5. 경남 산청군 한방약초유통센터

기획취재를 연재하며

용담댐 건설 이후 지역 인구의 급격한 유출은 고스란히 경제구조의 부실을 초래해 이제 우리 지역은 먹고살기도 힘들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의 경제적 위기 상황에 이르고 있다.

지도자의 무관심과 무능으로 귀결되는 문제로 볼 수 있겠지만 그 또한 자치 민주주의의 산물이라는 관점에서는 그 지도자의 주인인 주민이 최종적인 책임자라는 게 시대적 해답일 것이다. 그러기에 주민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각성하여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계획하여 매진해야 할 때이다.

우리에겐 전국 최하위권의 재정자립도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이 있다. 군에서는 중앙정부의 지원사업을 많이 따온다고 능력을 자랑하고 있으나 그 과정의 다른 한 편을 보면 씁쓸하기만 하다. 지원사업신청서류에 꼭 ‘낙후된 지역 경제에 활성화가 될 것이다’는 문구를 삽입해 사용하고 있다. 그렇게 우리의 가난이 지원사업을 가져오는데 ‘막강한 수’가 됨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알 것이다. 그렇게 지원금을 받는 것은 당장 입에는 달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은 오히려 미래를 위한 자생력에는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중앙정부의 지원사업은 지역의 발돋움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분명해 졌다. 우리 삶이 더욱 나아지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다. 발버둥을 쳐서라도 미래를 향해 도전적으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진안군 농업기술센터의 한 직원은 “변화를 위해 교육하고 토론을 하여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도 여간해서는 고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만의 습관적인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삶이 나아지기를 원하나 그것은 외부적인 요소의 변화로 나아지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큰 모순인가?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의 방식을 고집하며 나아지기를 원한다면 나아진 삶은 아직 멀리 있게 된다. 삶이 나아지기를 원하는 데에는 모든 사람이 동감하며 동참하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빠르게 변화되는 세상의 앞자락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 아닌가?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되며, 변하지 않는다면 가난은 이미 게으른 죄의 값이 될 것이다.

다행히 민선 4기 군정은 변화하는 고장을 표방하고 있으며 농가 소득 1천만 원 향상이라는 목표를 향해 여러 가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순풍이 불때 우리 주민은 무엇을 해야 할까? 순풍이 분다고 배가 저절로 앞으로 가진 않는다. 게으른 사람은 몇 센티의 이동을 나아짐으로 여기기도 하겠지만 우리는 이제 돛을 세워야 할 때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주민의 태도가 먼저 바뀌어 노력할 때 이 모든 정책시행의 결과가 우리 지역민 모두 원하는 방향으로 얻어질 것이다.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시대적 물음에 답하기 위해 이번 기획취재를 준비했다. 따가운 햇볕을 받으며 농부는 논과 밭에서 땀방울을 흘리며 일을 한다. 한여름의 고통스러운 노력의 결과가 가을이 되어 추수할 때면 대보름만큼 가득 농부의 품안을 채우게 된다. 고소득창출을 위해 우리 모두 땀방울을 흘려보자. 

본 획취재는 먼저 2007년 농협 중앙회에서 선정한 새농민본상 수상자를 찾았다.
새농민본상은 농협중앙회에서 매달 선발 시상하는 ‘이달의 새농민상’ 수상자 중 새농민본상을 수상하지 않은 농업인으로 조합과 시군지부의 추천을 받아 서류심사 후 현지확인을 거쳐 수여하는 상이다. 그만큼 선도 농업인으로서 표상이 되며 귀감이 되기에 개인적으로 명예로운 상이 된다.
고창군의 김사형씨는 영예의 종합상 수상으로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편집자주

▲ 김사형씨가 출하하고 있는 브랜드 '황토골완숙 토마토'와 '황토배기지 수박'을 소개하고 있다.
김사형(49세)씨를 만나기 위해 고창군 대산면에 있는 오월농장을 찾았다. 끝이 안 보이는 시설하우스가 가지런히 자리하고 있었고, 농장 한편에는 젖소와 한우를 키우는 시설이 있었다. “시설은 모두 현대식으로 지어져 있다. 여기 시설 외에 두 군데 더 있다. 전체 67만㎡ 정도 된다”고 규모를 설명했다.

대규모의 영농을 하는 것에 대해 묻자 그는 “잘못된 것이다”고 짧게 대답했다. 당황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묻자 “지금까지 정책이 소규모 영농지원책이 우선이었다. 심지어 태풍 올가와 루사가 불어와 큰 피해를 입었을 때에도 대규모영농은 피해보상에서 제외되었다.

대규모 영농을 해온 이유는 미국과 중국에 밀리는 것은 규모경제에 있어서 밀리는 것이고 그렇기에 경쟁력이 약하다고 판단해서이다”고 말했다. 영농정책에 대한 서운함이 있었다. “연합 마케팅 등은 이제는 늦었다. 몸에 생소하다. 보가 터졌는데 이제 막을려는 것과 같다. 거시적인 안목이 없었던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과거 소규모 영농을 육성하는 지원책이 많았다”며 “그러나 5천㎡ 이상의 농가에는 지원혜택이 없다. 법이 맞나 싶다. 보조금만 바라는 사업은 과감히 배척해서 진짜 해볼 사람에게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복지정책과 농림정책은 다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토마토의 선진기술 배워
부지런하다고 말하는 58년 개띠인 그는 80년도에 수박과 무를 심어 농사를 시작했다. 그 두 가지 품목은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작목이기도 하다. “한때는 땅콩을 심기도 했다. 지금은 토마토도 심어 수확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마토는 이번 새농민본상을 타게 된 이유이기도 해서 자세히 물어보았다. “토마토를 생산해 일본에 수출하려고 하니 일본은 완숙 토마토가 자체시장에 나와있었다. 그래서 우리도 그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놓은 완숙 토마토는 전국 최초나 다름없었다. 작목반을 형성하고 ‘황토골 토마토’라는 브랜드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일본인과 교류하며 배운 기술로 보통 4-5화방만 생산하는 것을 20화방 이상 생산하게 되어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단다.

규모의 경영에서 품목의 선택에 대해 물었다. “쏠림현상이 농가에는 큰 문제이다. 뭐가 좀 잘된다 싶으면 다음해는 과잉생산으로 값이 폭락하게 된다. 적절한 분산이 필요한데 기본적으로는 기존 품목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다른 것을 선택하는 것은 기존 품목의 조절을 통해 시도해봐야 한다. 지하수를 파는 것과 비슷하다. 물이 나오는 곳도 있고 안 나오는 곳도 있게 마련이다. 창조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사형씨는 “노동을 하는 것과 정신적 피곤함은 감수할 수 있으나 생산물의 결과가 보장이 안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 된다”며 “노동인력 또한 어려움이며 문제”라고 토로한다. “무와 배추는 기계영농이 그나마 되어 있다. 이제는 수작업을 원하는 것은 경쟁력이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대규모의 농장을 운영하는 그는 한 해에 한 번의 수확을 하는 것에서 탈피해 여러 소득작목을 가지고 있으므로 연이은 수확으로 소득의 분배를 이루었다. 또 브랜드화한 수박과 토마토로 고정적인 판로를 형성해 놓기도 했다.

그에게 우리 고장 진안의 경쟁력에 대해 물었다. “산이 많은 지역에 맞는 것을 찾는 것이 제일 먼저이다. 이제 환경이 중요시 되는 세상이 온다. 5일 근무제에 따른 시장의 흐름을 봐야한다. 진안의 매력점을 찾아야 한다. 진안이 청정지역 이미지로 지켜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운이 많이 따랐다고 많은 사람이 말을 한다”며 “그러나 나는 노력해 운을 찾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창조적인 생각에서 시작한 노력은 인내하며 끈질기게 계속 매달려들 때는 그곳에 바로 우리가 찾는 운이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