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용(용담출신, 향우)

이제 장마도 끝이 나고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 휴가철이 시작된다. 휴가를 고향 농촌으로 가는 것은 어떨까.
지난주에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 집으로 이른 휴가를 다녀왔다. 우리 가족과 함께 객지에서 각자 삶에 바쁜 6남매 모두가 잠시 그들의 삶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내려와 다 모인 것이다.

무엇보다 당신의 자식들이 한데 모인 것을 홀로 계신 어머니가 가장 기뻐하셨다. 고향이 댐으로 잠긴 후, 송풍리에 문화마을을 만들어 어머니와 동네 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그들만의 또 다른 고향을 만들어가고 계셨다.

우리가 가니 이웃에 사시는 어르신들도 당신의 아들들이 온 것 마냥 기뻐하셨고, 함께 음식을 대접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조용하기만 했던 문화마을은 우리네 6남매들이 내려가자 북적거리며 온 동네가 다시 예전의 그 용담으로 변해버린 듯했다.

아쉽게도 우리 6남매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1박 2일에 그쳤다. 그 짧은 시간은 함께 하는 동안 순식간에 흘러가버렸다. 금세 흘러간 시간이 아쉬웠지만, 우리는 물 좋고 산 좋은 고향의 훈훈한 인심에 객지에서의 지쳤던 심신을 달랠 수 있었다

모두들 바삐 살아가고 있지만 각자의 가슴 한 켠엔 예전에 용담에서 함께 멱 감고 고동과 송사리를 잡으러 갔었던 추억들을 간직한 채 살아갔던 것이다.
그 추억들을 다시금 곱씹으면서 미처 담지 못했던 기억들까지도 새록새록 더듬으며 행복한 미소를 서로 지을 수 있었다.

그래서 모두들 각자의 고향을 그리운 채 살아가고 있는 가보다. 그리움에 묻혀둔 고향을 이번 여름엔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고향은 언제 가더라도 우리를 어머니의 품처럼 반겨줄 것이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