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김창현 진안초등학교 교장

진안초등학교 앞에서는 해마다 크고 작은 어린이 교통사고가 있었고 2004년에도 초등학생의 큰 교통사고가 2건 있었다. 3월 21일 오후 3시 신호를 무시한 과속 차량 때문에 건널목을 건너던 1학년 여학생이 다리를 크게 다치는 중상을 당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원불교 앞에서 무질서 하게 주차한 차량 사이에서 빠져나와 반대쪽으로 건너가던 3학년 여학생이 얼굴 여기저기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두 학생은 교통사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2005년과 2006년은 무사고 해였다. 금년 2007년도에 들어 1학기 동안 또다시 학교 앞 건널목에서 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2005, 2006년은 어린이 보호를 위해 학교 앞 건널목의 경사를 높여 사고가 없었고, 2007년도에는 경사를 낮춰 사고가 발생했다는 생각이 든다. 건널목의 경사가 높다고 운전자들의 불만이 많아 낮추고 보니 사고가 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운전자들은 편해졌어도 초등학생들은 위험해진 것이다.

학교 앞 과속은 사고가 직결된다. 초등학생의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이제는 과속 방지용 카메라를 설치하는 길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속 차량이 늘어나 교통사고가 많이 나니 그 과속 차량을 단속해야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 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속 30km 이내로만 주행해도 어린이 교통사고는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어린이들에게는 ‘건너기 전에 서자, 좌우를 잘 살펴보자, 안전하게 천천히 건너자.’ 라고 수시로 교통안전 교육을 하지만 등하교하는 어린이 주변에는 교통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무질서한 주차도 교통사고와 관계가 깊다. 주차 차량 뒤에서 어린이들이 언제 뛰어 나올지 모른다. 학교 앞이 어린이 보호구역이지만 상가에 미치는 영향이나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무질서한 주차 차량으로 인해 아이들의 안전에 문제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진안경찰서 마이지구대에 교통 단속 협조를 요청한 일이 여러 번 있었다. 운전자들이 교통교칙만 지켜주면 어린이 교통사고는 크게 줄일 수 있다. 협조 요청의 사례를 적어 본다.

학교 정문 앞에 주차하는 사례다. 교문 앞에 주차한 차량 때문에 학교 통학버스가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할 때도 있었다. 불법주차 차량이 어린이들의 시야를 가리고 다른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난다.

건널목을 가로막고 주차하는 사레다. 어린이들이 건너가야 할 건널목이 가로막혔으니 어린이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아무 곳에서나 아무렇게나 건너야 할 때가 있다.

심지어 단속기관이 지척에 있는 진안군청과 농협중앙회진안군지부 사이의 보행자용 건널목을 가로막은 주차 차량도 수시로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인도를 세로도 아닌 아예 가로로 가로막는 주차 차량도 있었다.
어린이 보호 구역에서만이라도 교통사고가 없도록 과속을 하지 말자. 무질서한 주차를 하지 말자. 과속 방지용 카메라를 설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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