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초등학교 39회 동창회

▲ 정천초등학교 39회 동창들이 음식을 나무며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용담댐이 생기고 정들었던 학교가 수몰되면서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어요. 참 안타깝죠.”

지난 2일(목) 부귀면 두레가든에서 만난 정천초 39회 김종희(60) 회장의 말이다. 그는 가족과 자녀에게 학창시절의 추억은 물론 고향 이야기 해줄 수 없다는 점을 매우 아쉬워했다. 이 생각은 이날 참석한 동창들 모두 마찬가지였다.

김종희 회장과 동창생들은 학창 시절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었다. 선생님 말이라면 부모님 말보다 더 믿었던 1960년대. 김 회장은 선생님들이 모두 엄했지만 한편으로는 자상했던 그 시절을 회상했다.

“저도 아이들을 키우고 있지만 지금 아이들은 그 시절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죠. 학창시절 추억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선생님에게 받은 제식 훈련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선생님께서는 제식 훈련을 하기 위해 학교 앞 냇가로 반 학생들을 데려갔어요.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냇가에 다가갈 수로 멈추라는 말씀을 하지 않으시었어요. 그래서 곧바로 물속으로 들어갔죠. 아마도 선생님께서는 규율을 잡기 위해서 제식 훈련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그 시절에는 잘 살고 있는 아이는 책가방을 메고 다녔고, 그 보다 못한 아이들은 책보를 메고 다녔다고 한다. 어깨에 멘 책보 속 안에서는 점심 도시락으로 준비한 김치 국물이 책장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적셔 놓았다.

또한, 학교 유리창이 깨져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 추운 겨울에는 나무 난로에 의지하며 공부했다.
이러한 기억과 추억은 이날 술안주가 되었다.

축구를 가르쳐 주었던 차근숙(71) 선생님과 김정권, 이병근, 장시진 등 정천초등학교 39회 주역들은 앞으로도 영원한 친구모임이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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