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동향면민의 날 행사
주민들의 다양한 솜씨 선보인 면민 축제

▲ 15일 동향면민의날 행사에서는 은빛문예반 할머니들의 글솜씨가 전시돼 지역주민과 출향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1년 전에만 해도 저희 어머님이 글을 모르셨어요. 그런데 행사장에 어머님이 쓰신 글이 전시되어 있네요. 얼마나 기쁜지 저절로 눈물이 났어요.”
이제는 백발이 성성하지만 주름지고 투박한 손끝으로 희미해진 기억속에 남아있는 어머님의 모습을 그려낸다. 사계절을 표현해내는 솜씨 또한 남다르다.
봄은 씨앗을 뿌리는 계절이고, 여름은 군대 간 아들이 휴가를 오는 계절이고, 시안으로 표현해 낸 겨울은 ‘놀고, 먹고 행복한 계절’이란다.

지난 15일, 동향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출향인들과 고향을 지키고 있는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거운 시간을 보낸 ‘제12회 동향면민의 날 행사’는 고향을 지키고 살아가는 부모님과 형제들이 고향을 잊지 않고 찾아온 출향인들에게 다양한 솜씨를 마음껏 뽐낸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

글을 읽지 못해 뒤늦게 한글을 배우고 있는 은빛문예반 할머니들의 글솜씨를 비롯해 지역주민들이 틈틈이 손수 손바느질을 해 만든 조각천을 이용한 생활용품 전시회, 아이들을 위해서는 얼굴에 그림그리기와 풍선아트 행사가 마련됐고, 구릿골 공부방과 천반산 구리고을 정보화센터를 위해 운동장 한 켠에서는 벼룩시장도 열려 필요한 옷 등을 나눠 입는 시간도 마련됐다.

은빛문예반 작품전시와 관련, 오금숙 동향면 평생학습지도자는 “잘쓰고 못쓰고를 떠나 열심히 공부한 어르신들의 글들을 전시함으써 어르신들에게는 열심히 공부한 보람을 찾아주고, 출향인들에게는 감동을 선사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솜씨자랑 행사와 함께 이날 동향면민의 날 행사에서는 동향풍물패(회장 박찬종)의 신명나는 좌도농악을 시작으로 한국예총 진안지부(대표 허호석)의 농경문화체험극, 밸리댄스, 부채춤 등 다양한 예술체험 공연과 지역별로 배구, 수박 자르고 먹기 등 7종목의 체육 경기 등이 펼쳐졌다.

또한, 기념식에서는 대량리 하양지 윤여훈시가 체육진흥과 면민 화합 및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문화체육장, 대량리 창촌 성민호씨가 향우회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애향장을, 성산리 섬계 이춘아씨가 돌아가신 시어머니를 11년 동안 극진히 봉향한 공로로 효열장을 수상하는 등 면민의 장 수상자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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