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올해의 기획전시 '마을만들기전'
10월12일부터, 진안 찾아 전시회 구체화 작업

▲ 마을만들기전에 참가할 작가들이 백운면 면소재지 '간판개선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17일 전북도립미술관 최효준 관장을 비롯해 도내 일단의 예술가들이 백운면을 찾았다.
도시 예술가들이 작은 시골마을에 찾아온 것은 오는 10월12일부터 두 달여간 계속 진행될 ‘마을만들기전(展)’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답사 때문이었다.

이미 미술관에서 두 차례에 걸친 간담회를 개최했고 이날은 마을만들기 사업이 진행된 현장을 방문해 전시회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한 자리였다.

백운면 마을조사단 사무실에 둘러앉은 방문단은 군 정책기획단 구자인 마을만들기 팀장으로부터 지역의 마을만들기 사례와 의의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듣고 마을조사단 이영배 단장에게 백운면에서 실제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의 경과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최효준 관장은 “지금까지 한 번도 전례가 없는 기획전시를 준비하면서 이번 방문이 마을만들기 운동과 예술이 결합하는 사례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일행은 다음 방문지로 이동 전에 백운면에서 진행한 ‘면소재지 간판 개선사업’ 현장을 둘러보았다. 전주대 X-edu사업단에서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진행한 사업이다. 본래 상점 이름을 최대한 살려주면서 글자 이미지와 가게의 특징, 주인의 면모까지 담아낸 간판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간판의 디자인과 설치까지 삶 속에서 이루어진 예술적 행위는 ‘마을만들기전’의 개념을 정리하는데 하나의 모티브를 제공한 듯싶다.

이영배 단장은 “주민들과 합의를 이루어가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끊임없는 대화로 차이를 좁히려 노력했다.”라며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분명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간판작업 현장을 둘러본 일행은 동창마을 방문자센터로 자리를 옮겨 마을만들기 사례와 백운면에서 진행하고 있는 마을조사단 활동과 아트 인 시티 사업, 일상 장소 생활문화 공간화 사업 등에 대한 사례발표를 들었다.

또, 안천면과 동향면 등을 방문해 우리 군에서 진행된 마을만들기 현장을 직접 살피며 ‘마을만들기전’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했다.

진안을 다녀간 전북도립미술관 김병현 학예연구사는 “진안에 다녀온 후 작가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계획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작업에 들어간 작가가 없어 마을만들기를 어떻게 형상화해 전시할지 알 수 없지만 국내·외의 ‘마을만들기’ 사례를 수집·전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마을만들기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마을 간판이나 지도, 입석 등의 조형작품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 학예연구사는 “살기 좋은 경쟁력 있는 마을만들기의 의의에 대해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해당 주민들은 자신들의 활동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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