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고소득 창출을 위한 진안의 땀방울(6)

글 싣는 순서

1. 선진 농가를 찾아서( ①전북 고창군 김사형씨)

     (② 전북 부안군 최부진씨)

2. GAP 이끌어낸 평택(평택시 농업기술센터

3. 고추 유통체계 확립(경북 안동시 일직농협)

4. 산림 이용한 소득증대(충남 홍성군)

5. 경남 산청군 한방약초유통센터

한의학의 정점을 차지하고 있는 류의태·허준선생이 활동한 산청군에서 미래핵심 전략사업으로 친환경 한방약초산업을 특화하고자 나섰다. 지리산 인근에 위치한 산청군은 국토의 내륙산간지역이라는 것과 군 면적의 약 80%가 임야라는 우리 고장과 비슷한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청정지역이라는 지역적 이미지마저 우리와 같다. 우리가 인삼과 홍삼을 필두로 약초산업을 미래의 산업으로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는 것과 같이 산청군도 한방약초산업을 ‘본고장’이라 외치며 특화에 나선 것이다. 선의의 경쟁이 붙은 것이다. 국가적으로 ‘우리’라는 큰 틀에서 보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 국외적인 경쟁력은 높아질 것으로 보이나 국내적 경쟁은 여전히 남아 이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기획취재 ‘고소득 창출을 위한 진안의 땀방울’ 마지막으로 산청군의 한방약초산업을 취재했다.

▲ 한방ㆍ약초 축제에서 약초체험관 전시품들을 관람자들이 유심히 보고 있다.
산청군 지역 내 자생하는 1천 여종의 약초는 국내에서 효능이 높기로 정평이 나있다. 한방약초산업을 일으켜보고자 하는 산청군의 기본적인 힘은 약초재배농가가 1천5백 호에 달하고 재배면적은 1천ha, 그리고 22개의 생산자단체와 10개소의 가공시설 등 타지역과 비교할 수 없이 활성화된 지역여건에 있다. 또한, 자치단체장이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행정의 일관성도 그 해가 더해가며 차츰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이다. 

산청군은 그동안 국가에서 실시하는 사업중에 ‘한방’과 ‘약초’로 연결되는 모든 사업에 응모하여 그 사업들을 따내 결국 국가의 ‘한방·약초’산업의 모델지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그 첫째가 농림부에서 실시하는 신활력지역 지원사업이다 
2005년 지정받아 올해까지 3개년 1단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국비 91억 포함 522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 

둘째가 재정경제부의 지리산약초연구발전특구지정으로 2005년에 지정받아 28,025㎡의 면적에 사업비 49억 원을 들여 약초연구소와 약초재배연구단지, 한약재개발교육장을 건설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동안 규제특례조례를 제정하고 교육장 대지를 매입하고 연구개발전담팀을 구성하고 약초이용특허 출원, 유망약초 실태조사와 한방웰빙 음료개발, 약초재배 연구단지 조성, 약초 묘목 공급 등을 했다. 

다음으로 문화관광부의 전통한방 휴양관광지 조성사업과 산청 한방약초축제인데, 전통한방 휴양관광지 조성사업은 294,998㎡의 면적에 사업비 52,970백만원(공공 25,250 민자 27,720)으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한방을 테마로 한 국내 최초의 차별화된 관광지를 조성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이루려는 것이고 산청 한방약초축제는 올해에는 ‘불로장생의 꿈을 여는 산청’이라는 슬로건으로 5월 초에 6일간 벌여 군 결산에 의하면 80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했고 약초 및 농특산물판매액은 10억여 원, 관광소비 효과는 350억 원, 고용인력은 90개 업체 500명인 효과가 나타났다.

▲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옆에 자리한 산청약초 신활력단지에 갖가지 약초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지리산·청정골 산청 희망 프로젝트
신활력지원사업을 바탕으로 산청군의 친환경 한방약초산업육성을 보면 한방약초의 재배와 연구, 가공, 유통 및 체험관광을 연계하는 한방의료 클러스터 구축이 ‘지리산·청정골 산청 희망 프로젝트’로 나와있다. 문익점 선생으로 인한 목화(면화)시배지이자 경의학의 태동지로서 류의태·허준 선생의 활동지인 산청의 특성을 그대로 사업으로 연결한 것이다. 기본 인프라가 형성된 약초 생산·가공 중심지라는 것과 산학연관의 한방의료 클러스터가 구축된 한방특화단지를 보유한 것이 차별성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는 신활력사업추진단의 체계도 눈여겨볼 만하다. 행정과에서는 군과 연구기관(지역협력단, 생약기능성식품 등), 농업지원기관(농협,산림·약초조합), 약초생산농가, 언론·사회단체(언론사,약초축제위,농업경영인회), 관련기업을 연계하는 지역혁신체계도를 구축하였고 지역혁신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2005년 신설된 산림약초추진단에서는 약초생산과 저장 및 가공에 관련한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약초연구개발전담팀은 산청군 지역에서 생산되는 약초에 대해 연구하고 개발하는 한편 성분분석을 하여 자료화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약초재배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도·농 교류를 실시하고 경제도시과에서는 유통과 마케팅분야와 민자(기업)유치를 담당하고 있다.

기획감사실에서는 한방·약초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온라인 홍보을 추진하고있고 문화관광과는 약초축제와 한방·약초산업으로 생산되는 산청군의 새로운 모습을 관광산업화할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지역협력단은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하고 세부사업계획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대내외 협력을 위해 5개 분야 10명(연구기관 전문가 2명, 대학교수 8명)으로 구성하여 지금까지 신활력사업 세부계획 수립 심의하고 사업의 추진상황의 보고회 및 설명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포럼 및 세미나 등을 개최하였다.

군 인구 3만 6천여 명인 산청군은 사업을 추진하며 인구의 고령화와 절대다수의 농업위주 1차산업 종사에 따른 인적역량 부족과 지역경제 활동기반이 미약하여 어려움을 겪었으나 설문조사(5회)를 실시하고 아이디어를 공모(3회)하고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8회)하는 등 주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약초생산기술교육(13회)과 선진농장체험(17회), 지역리더(145호) 육성사업을 통해 주민을 체계적으로 교육해왔으며 지역대학의 한약과 약재관련 학과 학생들에 대한 투자도 해오며 장기적인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 전국 최초로 지난 5월 4일 개관한 산청 한의학 박물관은 산청군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신활력 추진 후 인구감소 둔화
경제적 파급효과를 보면 신활력 사업추진 이후 인구감소가 둔화되었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눈에 띈다. 자연감소분이 증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 2.5% 이내로 둔화 되었다는 것이다. 2004년과 2006년을 비교해 볼 때 고용은 500명에서 두배 증가한 1,000명이며 매출액은 4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증가했고, 생산면적은 500ha에서 1,000ha로 증가했으며 생산량은 600톤에서 1,500톤으로 증가했고, 관광객은 50만 명에서 100만 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범적으로 신활력사업을 추진하여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고 그로 인한 재정인센티브(‘05 계획 우수 3억 원, ’05 평가 우수 4억 원, ‘06년 평가 최우수 9억 원)가 총 16억 원이었다는 사실은 산청군의 치밀하고 조직적인 사업추진에 대한 당연한 보상이다. 신활력사업과 관련하여 중앙심의회의에 군수가 올라가 ‘죄송하다’ 사과하는 우리 군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인구 증가와 고용창출, 소득증대
21세기 산청비전은 친환경 한방약초산업 육성이라는 공감대형성하에 산청군은 신활력사업이후 장기적으로는 인구 5만 명 돌파와 고용창출 3천 명 달성 그리고 한방약초 생산기반을 확대해 약초재배는 2천ha와 한방약초소득 6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방약초 재배의 복합산업화로 농촌 소득기반의 고도화를 꾀하고 안정적인 지역소득으로 농촌 정주여건을 개선하며 관광자원과의 연계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결국 한방의료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군도 비슷하게 많이 하고 있는 말로서의 이러한 ‘꿈’은 산청군에서는 치밀한 사업계획과 추진으로 이미 구체적인 성과를 얻어내며 미래를 확신할 수 있게 하고 있다. 

▲ 전통 한방휴양관광지는 한방ㆍ약초의 산 교육장이 될 것이며 한의학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획취재를 마치며...

꿈은 꾸는 자의 몫이 아닌, 노력하며 도전하는 자의 몫이다. 매주 연재한 ‘고소득 창출을 위한 진안의 땀방울’ 기획기사를 마치며 성공에는 분명히 노력과 도전이 있다는 일반적인 명제를 다시 깨달았다.

운이 따라야하는 것은 별론이다. 노력과 도전이 없는데 운으로 꿈을 이루는 것은 없으며, 성공한 모든 일에 운이라는 점이 가미되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은 사람의 힘 외적인 것이기에 별론으로 생각해야 한다. 타산지석의 마음으로 시작한 기획기사를 마치며 남는 것은 이제 우리는 어떤 마음과 자세로 앞으로 닥쳐올 미래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느냐는 물음이다.

군은 행정부로서 계획하고 주민을 이끈다. 계획함에는 산 전체를 보는 넓고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며 동시에 잔가지와 잎사귀를 바라볼 줄 아는 세밀함이 필요한 건 당연할 것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계획을 위한 계획이 아닌 현실성 있고 타당한 그리고 주민의 동의가 따르는 계획이어야 하는 것이다.

 조잡하고 면피성의 자세와 계획추진은 이제 없어야 하겠다. 주민은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만들고 요구되는 바대로 자기를 변화시켜야 한다. 자기 손안의 이득도 중요하지만 지역 전체의 발전과 이득도 결국 후손을 위해서는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다. 내 것을 내어 우리를 위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소중한 ‘진안의 땀방울’을 흘리며 값진 내일을 꿈꾸는 우리 진안군. 사람이 몰려오고 흥에 겨워 사는 진안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지금 고민해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