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고입검정 최연소 합격자 송재은 양

▲ 송재은양과 임천호 교장선생님
주천면 대불리 진솔대안학교(교장 임천호) 정문에는 한눈에 보아도 꽤 오래 그 자리를 지켰음 직한 소나무 여러 그루가 훌륭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래 사람들은 학교명 ‘진솔’이 진안의 소나무라는 뜻인 것으로 생각한다. ‘예수님을 따른다’라는 첫 번째 의미 다음으로 학교에서 밝히는 두 번째 의미니 틀린 것도 아니다.

아름다운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그곳에서 소나무처럼 푸르게 자라고 있는 송재은(12) 양을 만났다.
1995년에 태어난 재은이는 백운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진솔대안학교 중학교 과정 1학년에 재학중이다. 그런 재은이가 지난 8월1일 실시한 2007년도 제2회 고입·고졸검정고시에서 합격자 중 가장 어린 나이로 합격했다.

주변의 놀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재은이는 덤덤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학교에서 예비고사를 볼 때 아슬아슬해서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공부를 하면서 자신감이 붙었어요. 합격해서 기쁘죠.”

고입검정에 합격했다고 재은이가 당장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것은 아니다. 남은 중학교 과정 2년 동안 충실하게 심화학습을 하고 진솔대안학교에서 마련한 교과과정을 수료하게 된다. 고입검정 합격이 중학교 과정의 전체적인 학습완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입검정고시도 언제 치르게 될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재은이의 향후 진로전망과 심화학습 정도 등에 따라 대입검정의 시기를 결정하게 된다. 재은이가 혼자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진솔대안학교의 교육시스템 속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중학교 과정 3년을 공부하면서 국어과목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수학은 조금 힘들었고요. 수업 중에는 사회시간이 좋아요. 책에 나온 것뿐만이 아니라 나중에 사회에 나가 도움이 될만한 지식이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거든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진솔대안학교에 입학하면서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친구들과 떨어지게 되었고 부모님을 만나는 것도 한 달에 두어 번 정도지만 이제 그 생활에도 적응했다. 아니 진솔대안학교 생활에 즐거움을 알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제일 좋은 것은 선생님과의 관계다.

“학생이 많지 않아서 모든 선생님들과 무척 친하게 지내요. 특히, 여자선생님들하고는 같이 잠도 자니까 더 친한 것 같아요. 선생님들이 너무 좋아요.”
선생님과 함께 먹고 자는, 쉽지 않은 학창시절의 경험이 무척 즐거운 눈치다. 진솔대안학교의 졸업식이 늘 눈물바다를 이루는 이유도 대략 짐작이 간다.

진솔대안학교에서 재은이는 아나운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사회시간을 좋아하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닌가 싶다.

“뉴스를 진행하는 언니들이 멋있어 보였어요. 말도 잘하고 실생활에 도움이 될 필요한 정보도 주니까요.”
소나무처럼 쑥쑥 자라는 재은이의 꿈이 진솔대안학교 운동장에 가득 차오르고 있었다.
참,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재은이의 선배 정경운(주천초졸, 고등학교 1학년 과정)군도 중학교 1·2학년 때 연속으로 전국 최연소 고입과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해 떠들썩했다니 학교 전통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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