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표(정천면 봉학리)

(3)CT촬영
오늘 이양근 박사께서 청진기로 진찰을 하더니 아내는 좋은데 내가 문제라며 CT촬영을 하라기에 망서렸더니 병명을 알아야 약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고 말 하기에 날을 받아 촬영했더니 CT촬영 잘 했다며 대장에 혹이 다섯개가 자라고 있다며 소화기 내과에 가서 내시경으로 긁어 내면 된다고 안내를 해 주었다.

김의사 선생께서 보더니 네개는 혹이 작아서 긁어 낼 수 있는데 한 개는 사방으로 5cm 자라서 내시경으로는 불가하니까 외과에 가서 수술을 하라며 외과 김종훈 박사에게로 보내고 김종훈 박사는 다시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며 X레이 MRI 등을 찍어 판독하고는 혹이 사방 3cm 자라도 암으로 전이가 되는데 5cm 이상 사방으로 자랐는데도 암으로 전이가 안된게 이상하다며 갸우뚱 하는데 나는 가슴이 덜컹했다. 만약 암이라면 어떻게 할까? 잘못되어 내가 아내보다 먼저 가면 불쌍한 아내 누가 보살펴 줄까? 걱정이 되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4)입원
아들을 보증 세우고 입원하라기에 둘째 충진이를 보증 세우고 입원했다. 한달간 각종 검사를 다 하고 설사약을 초죽음이 되도록 마시고 먹고, 밤낮없이 설사를 쏟고 링겔로 영양 보충하고 배속을 텅텅 비워놓고 드디어 수술 날짜가 1월 12일로 잡혀 수술하려는데 나를 두고 김종훈 박사께서 고심이 많았던것 같다.

나이도 고희를 넘기고 기관지도 약해 약을 지금도 복용하고 전립성 수술도 하고 폐염도 앓고 해서 망서리다가 수술 환자 4명중 제일 먼저 하려다가 만약을 위해 더 준비하고 한다며 맨 뒤로 미루어 오후 3시부터 입원실에서 수술실로 옮겨 가는데 다른 환자들은 겁을 내고 기가 죽고 걱정하며 한숨을 쉬고 야간인데 나는 오히려 기분이 좋고 시원했다. 미리 마취를 시키었는지 몰라도 그렇게 좋았다. 아내의 손을 꼭꼭 잡아보고 모든 것을 하나님과 돌아가신 어머니께 맡기고 가니까 마음이 홀가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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