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새 농민 … 박명석ㆍ이미옥씨 부부

한국전쟁 이후 피폐해진 농촌사회를 재건하고, 농촌지역의 복지증진을 위해 1965년 농협중앙회 창립 4주년을 맞아 시작된 운동이다. 스스로 일어서는 자립, 끊임없이 개선하는 과학, 이웃과 함께 발전하는 정신을 실천하고, 농가소득증진과 영농과학화 및 지역농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선도농업인에게 주어지는 ‘새 농민상’은 1966년부터 농협중앙회에서 선정해 시상을 하고 있다.

박명석·이미옥 새농민상 수상 … 농촌을 위협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국회 비준을 남겨둔 채 농민의 기반이 농업이 흔들리고 있다. 곧 불어 닥칠 이 위기를 기회로 삶고 있는 농가가 있다. 그 농가는 박명석씨가 운영하고 있는 삼인농원이다.

정천면에 살고 있는 박명석(52)·이미옥(44) 부부가 농협협동조합중앙회(이하 농협중앙회)로부터 ‘이달의 새 농민’으로 선정된 것이다. 부부는 지난 4일 농협중앙회 정대근 회장으로부터 자립·과학·협동하는 새 농민으로써 농업여건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농업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표상이 되어 ‘새 농민상’을 받았다.

▲ 박명석ㆍ이미옥 부부가 인삼 재배지에서 6년근 인삼을 수확하고 있다.
◆새농업 터득, 진정한 농군으로
박명석씨는 농촌에서 태어나 흙을 사랑하고, 농업을 천직으로 여기며 생활해 오면서 선도농가로 발돋움했다.
농사에 대한 애착심이 강했던 박명석씨. 그의 어린 시절은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진학을 포기해야만 했고, 그로 인해 방황과 좌절을 맛보아야 했다.
하지만, 농촌에서 태어나 흙을 밟으면서 그는 진정한 농군의 길을 선택했다.

새로운 농업에 대한 지식을 터득하고, 선진 농업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면서 희망을 얻은 것이다.
농협에서 실시하는 영농교육이 박명석씨에게는 농업에 대한 이해와 견문을 터득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영농교육 및 연수원 교육을 두루 이수하면서 농협에서 추진했던 청년부 활동을 했다. 

청년부 활동을 시작하면서 농촌에 정착할 마음을 다졌고, 농촌의 지도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 후로도 청년부 회원들과 소득 작목 개발을 위해 인삼 시범포 재배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벼농사를 주업으로 생활하던 방식을 탈피해 인삼재배를 주업으로 농업 작부 체계를 개선하며, 고향인 모정리 두곡 마을에서 소규모 인삼을 재배했다.
  
◆또 다른 도약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인삼을 재배했던 박명석씨는 지금의 아내 이미옥씨를 만나면서 새 인생을 시작한다.
결혼 후 박 씨 부부는 이웃군인 장수군과 충북 영동에서 인삼재배를 시작했다. 하지만, 인삼재배를 위해서 넒은 터를 찾은 결과 현재는 경기도 이천에서 3만평의 홍삼을 재배하고 있다. 

진안이 아닌 타 지역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인삼 재배를 위한 넒은 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도 이천 지역에서는 4년근 백삼재배보다 수익성이 높은 홍삼재배를 하고 있으며, 진안 지역에서도 홍삼포 재배에 적합하다는 인삼조합의 자문을 받아 홍삼재배를 시작한 결과 성공적으로 채굴해 홍삼재배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고소득 농업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희망과 용기 얻은 자립
박 씨는 정천면에서 적은 토지로 인삼농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연작피해가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병이 없는 터를 임대해 또다시 인삼농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소규모의 터를 임대해 박명석씨와 아내 이미옥씨 둘이서 인삼을 재배했다. 임대한 터에서는 큰 어려움 없이 수확한 인삼이 작황이 좋아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었고 이를 계기로 농사에 대한 희망을 느꼈다고 한다. 

“터를 임대해 인삼농사를 짓는 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땀 흘린 만큼 보람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이듬해에는 터를 늘려 무일푼으로 아내와 또다시 시작을 했죠. 이때 비로소 희망과 용기를 얻은 것 같아요. 한마디로 자립기반이 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게 된 것이죠.”
  
◆홍삼재배를 위한 끊임없는 도전
이 후로 박명석씨는 4년 근 백삼재배에서 그치지 않고, 6년 근 홍삼재배를 위해 노력을 하게 된다.
철저한 토양관리(토양소독 및 토양검증)와 미생물을 이용한 예정지 관리를 통해 고품질 인삼을 생산하기 위한 전환의 계기가 된 것이다.

인삼의 개량종자와 기존종자의 차이점을 확인하기 위해 시범포를 설치하고, 차광시설에 따라 소득의 차이가 있고 없는 점 그리고 병충해 발병률 등 차이를 분석해 현재까지 농법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목초액을 사용해 병충해 방제를 하고 있으며, 농약살포를 줄이면서 친환경 재배와 저농약으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인삼과 차별화하기 위해서 사포닌 성분을 증대 할 수 있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질 좋은 인삼을 생산한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명석씨는 이러한 노하우를 인삼재배 농가에게 자문을 해주고 있다. 박 씨는 지역농협의 재배기술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연간 6회 출강을 통해 축적된 인삼 관리 및 재배기술의 노하우를 인삼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다.

“타 지역 인삼재배 농가들이 제가 관리하고 있는 인삼포에 견학을 오곤 합니다. 농민들에게는 이론적인 교육보다 현장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좋고, 서로 농사짓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장·단점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 농장에 견학을 오시는 분들에게 드리는 말씀은 인삼도 음식과 똑같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재료를 활용하고, 만드는 사람의 노력이 필요한 것처럼 농사도 예정지 관리는 물론 예정지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보충을 해주어야 좋은 인삼을 얻을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 질 좋고, 우수한 상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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