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농협…매장 면적 좁아 부정적 입장 밝혀
인삼조합…인삼 특화시킨 매장으로 긍정적 검토 중

▲ 군이 우리지역을 홍보하고 향우들의 사랑방과 귀농 창구 구실을 위한 안테나숍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예정지인 잠실 백제고분로 송파 등기소 옆 건물
‘안테나숍’ 설치가 쉽지 않다.
군은 대도시 주민들에게 농·특산물 및 진안지역을 홍보하고 정부의 동향 파악과 기업유치, 향우회 사랑방, 귀농창구 구실을 할 ‘안테나숍’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위해 군은 국비와 도·군비 등 모두 12억 6천300만 원을 확보한 가운데 업무를 추진하고 있으나 농·특산품 판매를 담당할 주체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대로라면 10월 중 대상지를 선정해 건물임대계약을 마무리하고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야 했지만 농·특산물 판매장 운영주체로 관심을 보였던 진안농협(조합장 황평주)이 난색을 표하면서 계획이 늦춰지고 있다.

군은 서울 잠실과 논현동 일대 등에서 4곳의 조사대상지를 선정한 후 잠정적으로 제1예정지였던 잠실 백제고분로 송파등기소 옆 건물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주차장을 제외한 실 면적 45평 규모로 보증금 4억 5천만 원에 월 600만 원, 월 관리비 84만 5천 원을 요구하는 건물 1층이다.

지난달 현장을 둘러본 진안농협 황평주 조합장은 최근 전화통화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매장 면적이 너무 작고 별도의 창고도 없어 도저히 수익을 발생시키기 어렵다는 생각.”이라며 “정육과 야채, 잡곡, 인삼 등 지역의 농·특산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실 면적 60∼70평이나 100평 정도는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황 조합장은 “건물임대료가 무척 비싼 서울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안테나숍 설치 예산이 너무 적게 잡힌 것 같다.”라며 “안테나숍의 다른 기능을 수행할 사무실은 굳이 비싼 1층에 설치하는 것보다 같은 건물에 있는 다른 층이나 별도의 공간에 마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사실상, 실 면적 40평에 일부는 칸막이해서 안테나숍의 다른 기능을 수행할 사무실을 만들어야 할 상황에서 농특산물 판매장 설치는 어렵다는 것으로 읽힌다.

진안농협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군 관계자는 “안테나숍에 설치할 매장을 바라보는 진안농협과 군의 시각에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라며 “1일 간담회를 통해 다시 의견을 교환하고 계획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농특산물판매장 운영주체가 결정되기 전에는 건물 계약 등의 절차를 수행할 수 없어 계획이 늦춰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테나숍 임대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농특산물 판매장 운영과 관련해 진안농협에 이어 전북인삼협동조합에서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담당자가 서울 안테나숍 대상지를 둘러보고 오는 등 사업성 검토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인삼협동조합 이상훈 팀장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진안의 특산품인 인삼을 중심품목으로 특화시키고 다른 품목을 별도 코너로 만들어 놓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또 “공격적으로 좀 더 많은 예산을 투여해 넓은 매장에서 승부를 거는 것도 좋겠지만 비용대비 수익을 창출하는 데는 대상지가 그렇게 좁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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