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 진안여중 앞을 흐르는 한 시냇물에서 찍은 사진. 물고기가 죽어 있다.
지난달 26일, 진안여중 앞을 흐르는 한 시냇물에서 찍은 사진이다. 시냇물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는데 물속을 자유롭게 노닐어야 할 물고기 몇 마리가 배를 뒤집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얼마 전 내린 비로 물이 무척 깨끗해 보였기에 더욱 의아스러웠다. 죽은 물고기는 몇 마리가 아니었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물에 밀려 떠내려가는 죽은 물고기들이 더 많이 보였다.

언뜻 보아도 수십 마리에 달했다. 진안여중 정문에서 볼 때 대략 100m 하류까지 그런 현상이 보였고 그 밑에 있는 물고기들은 활기차게 놀았다.
상류 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틀림없었다. 꽤 크게 자란 민물고기들이 배를 뒤집고 죽어 맥없이 떠내려가는 것이 안타까웠다. 군에 전화해 원인파악을 부탁했다. 30여 분이 지난 후 연락이 왔다.

“상류 쪽까지 가보았는데 오염물질 배출 현장을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일부 실개천으로 유입된 농약 때문이 아닌가 추정할 뿐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물고기들이 잘 놀고 있었습니다.”

실개천이 오염되고 물고기들이 죽은 지 시간이 꽤 흘러선지 군에서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답변이었다. 물고기들이 살지 않는 오염된 실개천도 가슴 아픈 일이지만 물고기들이 잘 놀고 있던 실개천에 오염물질이 유입돼 떼죽음을 당하는 것도 만만찮게 안타까운 일이다.

후손에게 물려주고 큰 강을 이뤄 바다로 나갈 실개천이 깨끗하게 보존될 수 있도록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사진은 물속에서 죽어 나자빠진 물고기 한 마리를 건져 올려 돌 위에 올려놓고 찍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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