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용담댐, 지역의 어떤 존재인가?(2)

글 싣는 순서

1회: 용담댐 건설, 진안에 득인가 실인가?
2회: 댐, 지원사업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3회: 독일의 보덴제 호수의 식수원 활용방안
4회: 독일 보덴제 호수가 지역주민에게 미치는 영향(상)
5회: 용담댐, 지역에서 어떻게 끌어안을 것인가?
6회: 용담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독일 남부 지역에 있는 콘스탄츠(Konstanz) 시. 자연환경이 어느 곳보다 잘 보존된 곳이라고 한다. 도시의 깨끗함은 이곳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도시 곳곳에서는 가을에 힘없이 떨어지는 낙엽을 수거하는 데 여념이 없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특이한 점은 낙엽을 수거하는 차량이 별도로 있다는 점이다. 독일은 물론 콘스탄츠 시의 깨끗한 이미지는 지역의 자랑거리가 되어 있었다.

콘스탄츠 시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독일 등 3개국의 국경 지역이다. 인구 십만 미만의 이곳은 작은 휴양도시라고 한다. 그러나 일반 여행객에게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관계로 안내책자에도 찾아보기 어려운 작은 도시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일반 관광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관광객들은 콘스탄츠 시의 자랑거리인 깨끗함과 보존이 잘되어 있는 보덴호 주위에서 휴양을 즐길 만큼 많은 내·외국인들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보덴제는 지역민들에게는 특별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독일의 보덴호 식수원 활용
보덴호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그리고 독일 3개국에 접해있는 유럽에서 3번째로 큰 호수이다. 전체 면적은 536㎢ 이고 가장 긴 거리로는 오스트리아의 브레겐즈(Bregenz)에서 직선으로 독일의 루드빅스하펜(Ludwigshafen)까지 63㎞이다.

또 보덴호의 가장 넓은 넓이는 독일의 프리드리히스하펜(Friedrichshafen)에서 스위스의 아르본(Arbon)까지 14㎞이며, 호수의 둘레의 총 길이는 273㎞이다. 그 가운데 독일지역의 168㎞이며, 스위스가 69㎞, 오스트리아가 25㎞로 나눠져 있다. 이곳이 바로 450만 명이 식수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

지난 호에 소개되었던 지필 링엔 취수사업장은 3개국에서 흐르는 물을 이용해 320개 도시와 마을주민들에게 공급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필 링엔의 최첨단 기술은 유럽의 전역에 보급되면서 맑은 물을 공급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한 예로 스페인의 물부족지역이면서 수질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지필 링엔 취수사업장의 기술을 도입했다고 한다. 스페인은 이 기술을 도입해 수질이 좋지 않았던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취수장에서 공급한 물을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되는 결과를 보았다.

화학약품을 첨가하지 않고 물을 정화하는 기술은 스페인을 제외하고도 프랑스, 오스트리아, 폴란드, 러시아, 스웨덴, 싱가포르, 체코, 미국, 아랍에미리트 연합, 칠레, 불가리아, 영국, 남아프리카, 이탈리아, 중국 등 16개국에서 사용을 하고 있다.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필터를 사용해 물을 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곳곳에서 인기는 콘스탄츠 시를 경쟁력 있는 자치단체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식수원의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7억 2천9백8십만 유로(9천487억 4천만 원) 투자는 450만 명의 도시민과 지역주민을 삶을 향상시키고 인간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 독일 남부 지역의 콘스탄츠 시. 이곳에서는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지역의 모든 사람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덴호, 지역에 미치는 영향
용담호는 사람이 만든 인공호이지만 보덴호는 자연이 만든 자연호 이다. 이처럼 두 호수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역의 자치단체와 주민들은 보덴호를 활용해 지역의 보탬이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보덴호 주변에는 오래된 수도원과 교회 고성들이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훌륭한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또 온화한 기후와 호수 주변에 펼쳐진 그림 같은 자연경관과 마을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역사적 유적들 그리고 수많은 연주회와 축제로 인해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바다같이 넓은 호수는 호반의 휴양도시와 같은 느낌이 들고 있지만 시내에는 독일적인 느낌과 건물들에 그려진 많은 그림이 독특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수년의 세월에 걸쳐 이루어졌지만 그 속에는 주민들이 존재했다고 한다.

특히 콘스탄츠 시로써는 보덴호를 비롯해 주위 환경을 활용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보덴호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연주회와 축제 독일적인 느낌 이외에도 깨끗한 물을 공급하면서이다. 물론 용담호 또한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물을 공급 받고 있는 전주를 비롯한 지역에서는 용담호 물을 먹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용담호, 활용방안과 당면 과제
보덴호는 다르다. 보덴호에서 물을 공급받고 있는 타지역 주민들이 견학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보덴호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물론 타지역 주민들은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에 지필 링엔 취수사업장을 견학한다. 견학하면서 주민들은 자신들이 먹고 있는 물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정화되고 있으며 어떠한 경로로 공급을 받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럼으로써 콘스탄츠를 한 번 더 찾는 기회가 찾아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물을 정수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만족함을 안고 돌아간다는 것이다. 화학약품을 처리하지 않고, 필터를 이용한 단계별 정화작업은 견학 온 주민들에게는 자신들이 먹는 물이 안전하다는 인식하고 돌아간다.

이러한 모습을 확인하고 용담호 취수장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용담호 취수장에서 공급되고 있는 물은 화학약품 냄새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화학약품 처리가 우리 몸에 해로운 작용을 하지 않는 다고는 하지만 독일의 정화작업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건강한 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독일의 콘스탄츠 시의 보덴호를 활용한 것처럼 우리 군도 또한 용담호를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용담호가 당면한 실태와 원인을 탐색해 대안 마련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 로베르트 쉿밋츠
“보덴호는 구간별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수원보호구역에는 유람선과 요트, 낚시 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는 유람선과 요트, 낚시 행위를 할 수 있습니다.”

독일의 콘스탄츠 시 보덴호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하지만, 꼭 필요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상수원보호구역을 지정하지 않고 있어 보덴호를 활용하고 있는 주민들은 스스로 보덴호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환경팀장 로베르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람선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개인이 아닌 시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라면서 “보덴호에 유람선을 띄우고 고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수년간 환경조사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점에 대해 최소화하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노력과 연구가 뒷받침되었다.”라고 말했다.

보덴호에 유람선을 띄우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로 한다. 유람선을 운행하면서 호수에 기름으로 오염되는 일이 없어야 하고, 어획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물이 호수 속에 버려지는 것을 예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람선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매년 엔진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제는 디젤엔진에서 태양열엔진으로 교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우 대체에너지를 개발해 보덴호가 오염되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 또한 하고 있다고 한다.

콘스탄츠 시는 오염에 대해서는 각별한 주위를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관광객들로부터 콘스탄츠 시에 대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콘스탄츠 시의 이미지는 곳 지역 주민들의 소득원이 되기 때문이다.

환경팀장 로베르트는 “콘스탄츠 시에서는 생태계 파괴를 허용하고 있지 않는다.”라며 “환경단체는 물론 지역주민 스스로 환경을 보존하겠다는 노력이 강해 물은 물론 지역을 깨끗하게 지키려는 노력은 누구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보덴호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콘스탄츠 시에서 짧게는 2박3일에서 길게는 5박6일까지 머물고 간다.
지역에서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친절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기억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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