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용담댐, 지역의 어떤 존재인가?(2)
민ㆍ관ㆍ학이 머리 모아 라인강 생태계 복원 사업 진행
450만명 식수원에 유람선…경제ㆍ문화적 생활형태 반영

글 싣는 순서

1회: 용담댐 건설, 진안에 득인가 실인가?
2회: 댐, 지원사업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3회: 독일의 보덴제 호수의 식수원 활용방안
4회: 독일 보덴제 호수가 지역주민에게 미치는 영향(, 하)
5회: 용담댐, 지역에서 어떻게 끌어안을 것인가?
6회: 용담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용담댐이 2001년에 완공되면서 올해로 6년의 세월이 흘렀다. 댐은 이 기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현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변화는 용담댐이 건설되면서 시작되었고, 이제는 용담댐을 어떻게 끌어안을 것인가를 고민해 볼 때가 되었다.

6년이란 세월이 지나도록 지방자치단체는 댐을 활용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용담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지역에 맞는 방향설정과 실태 분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이에 맞춰 본지가 진행하고 있는 용담댐 두 번째 기획취재가 다섯번째를 맞았다. 이번호에는 독일의 호수 이용 현실을 살펴봄으로써 지역 현실에 어울리는 용담호 활용방안을 찾아본다. /편집자

◆라인강 기적은 생태계 보존과 함께
남쪽과 북쪽으로 길게 흐르는 라인강은 가장 길고, 통행량이 많은 강이다.
이미 고대 로마시대부터 상인들의 교역로가 되었으며, 중세시대에는 가장 중요한 교통로였다.

이처럼 라인강이 교통로가 되면서 라인강 주변에는 오래된 성이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다. 그 주변으로는 도시가 형성되어 있으며,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포도밭이 이어져 있다.
무역 교통로부터 농업에 이르기까지 라인강은 독일의 상징이 되고 있다.

지금의 독일은 라인강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래서 라인강의 기적이라는 말이 탄생하기도 했던 것이다.
독일 정부는 라인강의 수질 개선을 위해 라인강 주변에 쌓았던 제방을 헐어 물꼬를 터 자연스런 지류와 늪지대를 형성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민간 환경 단체의 수생 생물에 알맞은 서식 환경을 조성하자는 주장을 정부가 받아들여 생태계 복원 사업을 진행했다.

생태계 복원을 위해 생물학, 지질학, 환경법 등의 전문가 10여 명으로 구성해 과학적 지식과 자료를 근거로 생태계를 복원하고 보존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 지역에서도 필요하다. 용담호가 존재하고 있는 한 끊임없는 조사와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늦었지만 군과 용담댐 관리단 그리고 주민들이 참여해 용담댐을 바로 알고 활용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 독일의 라인강은 고대 로마시대부터 상인들의 교역로가 되었다. 또 중세시대에는 가장 중요한 교통로였다. 라인강은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는 독일의 대표적인 수로가 되고 있다.
◆역사를 간직한 아름다운 도시
현재 호반의 도시가 되고 있는 콘스탄츠(Konstanz)는 로마의 황제였던 콘스탄츠 클로레가 만든 도시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이름 그대로 활용을 하고 있는 모습이 국민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한다. 
이 도시는 아직도 옛 모습을 보존해 전통을 중시하고 있다. 또 현대 모습과 잘 조화를 시키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도시를 건설하는 부분에 있어 역사적인 부분을 고수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건축양식으로의 변화를 수용한 부분이 돋보인다.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중요시하며, 새로운 변화를 위해 옛것을 해치는 일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기존의 것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곳은 독일의 가장 중요한 종교도시로 교황의 선거를 도모한 도시라고 한다.

독일 교회가 로마교황청에 반기를 들고 독자적인 교황을 즉위시킬 때 이곳에서 투표를 했다.

콘스탄츠는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도시의 종교 회의로 역사에서 중용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도시의 건물들은 높은 생활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옛 모습을 보존하고 가꾸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천혜의 자원을 간직한 곳
보덴호 주변에는 옛날부터 사람이 거주하며 살아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부분은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호수연안에 이미 신석기 시대의 유물과 유적이 확인되었다.

그 이후 로마인들이 연안 곳곳에 정착촌을 세워 살았다. 많은 민족이 폭넓게 이 일대에서 살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유럽의 귀족들과 왕 그리고 높은 성직자들로 붐벼 그 당시 이 지역의 경제와 문화, 정치적인 위치였다고 한다.

이러한 중세의 경제적인 부와 오랜 역사로 인해 보덴호 주변에는 크지 않지만 오래된 수도원과 교회 그리고 성들이 존재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아주 훌륭한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또한, 호수 주변에 펼쳐진 자연경관은 도시와 마을 곳곳에 있는 역사적 유적으로부터 그림 같은 모습을 연출한다. 

특히 여름에는 호수 주변의 도시와 마을에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관광객이 북적거린다고 한다. 
바다같이 넓은 보덴호에서는 뱃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매우 낭만적이면서 평온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콘스탄츠의 보덴호는 호반의 휴양도시와 같은 느낌을 풍기지만, 시내로 들어서면 의외로 멋스럽고 예쁜 독일적인 느낌을 준다. 

각 건물마다 많은 그림들은 고풍스럽고 독특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콘스탄츠의 이러한 역사와 문화는 지역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고 한다. 지역의 경쟁력이 되고 있었다.
  
◆식수원에 요트와 유람선
보덴호의 다른 이름은 아름다운 빙하호이다. 알프스산맥에서 흐르는 물이 모였다고해 이르는 말이 되었다.
이곳에서는 무수히 많은 요트와 유람선이 떠 있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450만 여명의 식수원에 어떻게 유람선을 운행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이 나라만의 독특한 생활 문화라 말해 주고 싶다.

그 이유는 서두에서 말한 것과 같이 고대 로마시대부터 상인들의 교역로가 되었기 때문에 수로를 개발하는 것은 이들의 삶의 일부분이 되었던 것이다.

▲ 클라우스 마이어(Klaus Maier)
보덴호에는 유람선 운영 회사가 있다. 보덴호 유람선 운영 회사(Bodensee-Schiffsbetriebe Gmbh) 뿐만 아니라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그리고 독일 등 3개 국가가 각자 유람선을 운행하고 있다. 
보덴호에 유람선을 운행을 하고는 있지만 450만 명의 식수원이라는 생각은 항상 염두에 둬 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보덴호는 그만큼 지역민들에게 중요한 부분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 민감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곳의 생태계를 소홀히 하면 식수를 공급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피해가 전해지기 때문이다. 
보덴호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철새보호구역으로도 지정이 되어있다.

그럼에도, 보덴호에 유람선을 운행할 수 있는 것은 수질과 환경에 관한 많은 법으로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유람선에서 흐르는 기름이 보덴호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 유출을 위한 보호에 대해 철저한 감시활동을 하고 있다. 

만약 기름이 유출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대응책으로 시와 회사는 디젤을 사용하지 않는 엔진 개발에 많은 투자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클라우스 마이어(Klaus Maier. 56) 환경관리 총책임자는 “독일사회는 오래전부터 환경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라면서 “유람선을 운행하는데에도 국제환경과 유럽환경 보호법에서 인증서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럽환경법은 국제환경법보다 더 강화된 법으로 독일에서는 좀처럼 인증을 받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유럽환경과 국제환경법에 인증을 받지 않고 유람선을 운행하여도 아무런 제재는 없다. 
인증서를 받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검사관이 방문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불편한 사항이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회사로서는 문제점이 어디에서 발견되었는지 알 수 있어 좋고 더 나은 환경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한다.

환경관리 총책임자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회사에서 발견하지 못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고, 문제점을 방치하지 않아 불편을 감수하고 시행을 하고 있다.”라면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회사 이미지도 더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도 된다.”라고 말했다.

유람선을 운행하면서 얻는 수익은 환경을 위해 배에 투자를 하며, 나머지 수입금은 콘스탄츠 시 예산으로 책정된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