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비가 너무 무섭게 퍼 붓는다
정이월(83, 동향면 학선리)

집중 호우주의보 내려 비가 바가지로 퍼 붓드시 마구 쏟아진다.
너무 많이 쏟아져 큰일 날 것 같다. 장마비가 끝이 보인다고 방송했는데, 왜 이리 많이 퍼 불까. 무서워.
25일 우리 큰 아들이 왔다. 아들과 둘이서 불루벨리 따고, 아들에게 고추밭에 농약 할 걸 걱정했다.
아들이 "내가 할깨요"라고 해서 고추밭에 가서 했다. 그리고 점심식사하고 간다고 해서 불루벨리 하고 감자와 쌀, 호박, 차에 싣고 가려고 하면서 "저번에 *지양 모시고 갈 때 동향 농노길 가는데 느다없이 옆에서 툭 티나와 차를 디리바다 깜짝 놀라서 나가보니 멧돼지가 나가 떨어지고, 차는 깨지고, 부서지고, 차 수리하는데 돈이 팔십만원이 들었어요"라고 말해요.
돈은 들었지만 얼마나 놀랐냐. 안 다쳐서 고맙다.
아들이 토요일에 고추 농약했는데, 비가 많이 와서 일요일에 내가 농약을 또 했다. 그런데 비가 이렇게 버 부스니 아무 소영없어. 다 망가져 버린다.
30일 목요일. 또 하늘이 우당탕 하며 울고 비가 퍼 붓는다.
너무 무섭께 퍼부서 어떻게 될라고 이럴까.
안타깝다.
 

*지양: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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