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30일까지 평균 187.4mm 비 내려
나무 쓰러지고, 물 넘쳐 식당으로 유입하기도

지난 7월30일, 마이산 탑사에서 내려오면서 폭우로 인해 여러 곳에 진안에 상흔을 남겼다.
28일부터 30일까지 진안군에 내린 현황을 보면, 진안군은 평균 187.4mm의 비가 내렸다. 그 중 △주천면은 243mm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성수면과 △마령면은 224mm △진안읍 215mm △부귀면 208mm △용담면 197mm △상전면 181mm △정천면 174mm △안천면 136mm △백운면 130mm의 비가 내렸고, △동향면은 129mm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폭우에 쓰러진 나무
지난 7월30일 오전 11시, 마이산 탑사에서 내려오던 중 탑영저수지를 만나는 지점에서 나무가 45도 넘는 각도로 쓰러져 길 중간에 걸 터져 있었다.
분명 올라갈 때는 쓰러진 걸 본적이 없었는데, 탑사를 갔다나오는 2시간 조금 넘는 시간에 빗물이 나무밑 지반을 약하게 만들었는지 나무 밑동이 일어나 있었다. 
이 쓰러진 나무는 곧바로 진안군에서 처리를 했다.
곧바로 쓰러진 나무를 뒤로하고 금당사를 지나 상가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토사 썩힌 물이 도로를 가로질러 쏟아져 나오는 광경이 나타났다.

마이산 탑영 저주지 위에 나무가 쓰러져 있다.
마이산 탑영 저주지 위에 나무가 쓰러져 있다.

상인 몇 명이 모여, 얘기를 하고 있어 가봤다. 들어보니 예전에 제법 큰 도랑이 있었는데, 도랑 위쪽에서 터를 잡으면서 배수로를 작게 만들다보니 빗물이 역류해 차가 올라가는 길로 물어 넘어와 상가식당으로 물이 몰려나오고 있는 것.
마이산풍경식당 이성호씨는 "전에도 우려가 되어 행정에 여러 번 얘기했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보니 이 난리가 났다"며 빗물이 식당현관 앞에서 넘쳐 본인의 식당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군 관계자에서 확인한 결과, 예전에 호텔을 짓기 위해 터를 만들다가 제대로 마무리를 못하고 나갔다는 것.
계속 비가 온다고 하는데, 또 물난리가 나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

남부마이산 마이산풍경식당 현관. 빗물이 현관 앞에서 넘실대고 있다.
남부마이산 마이산풍경식당 현관. 빗물이 현관 앞에서 넘실대고 있다.
남부마이산 상가 중간으로 토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남부마이산 상가 중간으로 토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폭우에 잠김 다리
다시 차를 몰고 남부 마이산을 내려오는 길에 도로옆 하천을 보니 물이 엄청나게 불어나 있었다. '밑에는 괜찮을까'라고 생각하는 순간, 금당회관 앞에 물이 불어나 다리가 물에 잠기면서 사람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물이 넘치는 다리 앞에 마을주민 두 분이 서있었다. 안에서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한 주민은 "식당 안에 세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물수위에 줄어들면 다행인데, 더 늘어나면 위험해질 수도 있어서 걱정이다"고 말했다.
다행이 물 수위는 줄어들었다.

성수면 달길천에 폭우로 인해 물이 불어난 모습.
성수면 달길천에 폭우로 인해 물이 불어난 모습.

◆폭우에 잠긴 양화마을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 하천에 물이 불어나 대피령을 내린 마을도 있었다.
성수면 양화마을주민들은 오전에 내린 많은 비로 하천이 불어나, 마을회관 앞마당이 물이 잠겨 인근에 있는 집들까지 물에 잠길까봐 걱정했다.
이 마을회관은 달길천 제방보다 낮다보니 마을회관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폭우가 올 때마다 걱정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마을회관 앞쪽에는 오래된 다리가 하나 있는데, 이 오래된 다리 기둥에 큰 나무라도 걸리면 다리에 물이 넘쳐 마을로 넘어올 수 있어, 큰 비가 올 때면 주민들은 걱정을 하고 있다.

올해는 폭우로 두 번째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
이팔영 양화마을 이장은 "매년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는데 근본적인 대책을 군에서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7월 31일 기준 진안군에 접수된 피해지역 현황을 보면, △동향면 16건, △안천면 2건, △상전면 9건, △용담면 4건, △성수면 14건, △부귀면 34건, △백운면 2건, △마령면 28건, △정천면 20건, △진안읍 23건, △주천면 72건 등 총 224건의 피해상황이 접수되었다. 특히 주천면은 주자천이 범람하면서 운일암반일암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통제되었고, 피해접수건도 제일 많다.

양화마을회관 옆 정자에 주민들이 넘실대는 빗물을 바라보고 있다.
양화마을회관 옆 정자에 주민들이 넘실대는 빗물을 바라보고 있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