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월(83, 동향면 학선리)

가을날이 막고 따뜻하여 농민들은 가을 일 하기는 참 조은 날인데, 비가 안 오니 김장배추가 속이 안 차서 어쩌나 해요.
17일 토요일에 아들들이 다 오고, 며느리들도 다 오고, 시아재와 시누도 오고, 아들 며느리들이 다 밭으로 가서 들깨 타작하고, 마늘 논대도 거름 뿌리고, 파 놓고, 밭일을 다 끈네고 돌아와 깨를 부쳐서 담으니 한 가마가 된 것 갔다.
그라고 18일에 상할아버지와 중할아버지와 할머니 귀일 날 재사 모시고 밤에 간다고 해서 음식 인는 것 다 챙겨서 차에 실어주고 떠나는 것 바라보고 "조심 조심 또 조심하고, 잘 가라"고 하고 보넸다.
22일 목요일은 오전에는 노인 일자리하고 집에 와서 밭으로 가서 마늘약 뿌리고, 비료도 뿌리고, 또 파서 골루고, 학교도 못 가고 마늘을 놓고, 네일 또 노아야 다 놀 곳 갔다.
팔 아프고, 다리 아파서 죽을 것 갔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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