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흉년, 내년에는 대풍년 되세요
최한순(82, 동향면 학선리)

가을 다 지내고 겨울 오고 있다.
김장철이 와다. 마늘도 까고, 고추도 따드마서 빠시고, 김장하자. 겨울 내 먹을라면 많이 하야 된다.
우리는 아직도 마늘도 안 노고, 콩 타작도 안 해다.
세월이 가다보면 하는 때가 오게지.
오늘은 들깨 타작하자. 타작 만 하면 되야? 까불나서 기름도 짜야 된다.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와서 곡식들 숭년이다. 나락도 숭년이고, 고추도 숭년이다.
요줌은 비가 안 와 배추, 무수는 커도 못하고 있다.
배추도 알도 안 차고 있다. 무수도 커도 못하고 있다.
올해는 끝났다. 내연에 대풍년이나 오세요. 내연에는 고추도 풍년이 오고, 참깨도 풍연 오세요.
올해는 전부가 숭년이었다. 대파도 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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