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살아 봤자 돈이 안 벌린다
최한순(82, 동향면 학선리)

오늘은 비가오고 있다. 날씨 추어지고 있다. 동지가 오고 있다.
동지서달 서남풍에 백설만 날인다.
우리들 사는 세상은 이런가요. 가을이면 타작하고, 김장하고, 겨울이면 논다. 이런이 시골사람은 돈이 없다.
서울 사람은 열두시까지는 낮지다. 그러캐 돈을 번다. 우리들은 오후 다섯시면 그만이다. 그러이 먼 돈이 있야.
시골사람은 불상하다. 여기서는 할 내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서울로 떠나고, 우리 시골은 다 빘다.
여기 사아바자 돈이 안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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