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식들이 좋아서 춤을 춘다
최한순(83, 동향면 학선리)

꽃선 피어 화산 되고 잎은 피어 청산 일세. 우리 인생은 다 널거 백발이네.
꽃 안피는 이월 없고, 보리 안 패는 3월 없다. 3월에는 보리가 다 팬다. 오월달이면 보리 타작한다.
우리는 대전서 놉사다 모자리 했다. 우리 동네는 사람이 없다. 이대로 가면 농사도 못 지컸다. 사람 있서야 하지요. 기계가 한다. 해도 사람이 할 거가 있다.
나는 어지 마늘밭이 비료주고, 감자 매고 했다.
오늘은 비가 와서 마늘이 좋아하겠다. 감자도 매주해서 좋아하겠다.
오늘 비는 복비다.
곡식들이 좋아서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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