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책 읽는 진안
허윤주(푸른꿈 작은도서관)

·글_요르크 슈타이너 ·그림_요르크 뮐러 ·출판사_비룡소
·글_요르크 슈타이너 ·그림_요르크 뮐러 ·출판사_비룡소

먼 옛날, 넓은 바다에서 섬 두 개가 있었어요. 큰 섬에는 큰 섬사람들이, 작은 섬에는 작은 섬사람들이 살았지요. 원래 이 두 섬 말고 또 하나의 섬이 있었는데 그 섬은 오래전에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고 합니다. 큰 섬사람들과 작은 섬사람들은 서로에게 해를 입히지 않고 따로따로 살며 서로 상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큰 섬사람들과 작은 섬사람들 사이에는 크게 다른 점이 있습니다.

큰 섬에는 부자와 가난뱅이, 부자와 머슴이 살았습니다. 큰 섬사람들은 커다란 배를 만들고 쉬지 않고 일을 합니다. 큰 섬의 신분이 높은 사람들은 끈에 조개 돈을 꿰어 차고 다녔습니다. 아주 부자들은 파란 조개껍데기를 엮어 집을 치장하기도 했지요. 그와 달리 작은 섬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일을 함께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부자도 없고 머슴도 없었습니다. 작은 섬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없었기에 노래하며 춤추고 연을 날리며 즐겁게 놉니다. 그리고 작은 섬사람들 눈에는 큰 섬사람들이 조금 우스워 보였습니다, 바닷가엔 얼룩무늬 조개, 호랑 무늬 조개, 진주빛 조개 할 것 없이 조개가 셀 수 없이 많은데 어째서 파란 조개만 가치가 있다는 것일까요? 단지 파란 조개가 다른 조개들보다 드문 것뿐인데 말이죠.

큰 섬과 작은 섬, 두 섬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두 섬은 어떻게 변화 해 갈까요?
이 책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며 신분과 계급, 자연과 환경, 파괴와 보존,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 등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져보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사실적이고 큼지막하게 그려진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숨은 그림찾기 하듯 두 섬의 차이점을 찾고, 조금씩 변화해가는 두 섬의 모습과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을 보는 재미 중 하나입니다.
글 작가 요르크 슈타이너는 1930년 스위스 북부에 있는 빌에서 태어났다. 교사로 일하면서 작가로 활동했고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 대본을 쓰기도 했다. 요르크 뮐러와 짝을 이루어 작품 활동을 하며, 현대 문명과 자연 파괴 같은 철학적이고 현실적인 주제를 담은 책을 쓰고 있다. 쓴 책으로 <난 곰인 채로 있고 싶은데> <토끼들의 섬> <두 섬 이야기> 등이 있다.

그림 작가 요르크 뮐러는 1942년 스위스 로잔에서 태어나 취리히와 빌에 있는 공예 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화풍으로 작가들이 꼬집으려는 현실을 더욱 실감 나게 보여준다. <난 곰인 채로 있고 싶은데>, <토끼들의 섬> 등에 그림을 그렸고 직접 쓰고 그린 책으로는 <책 속의 책> 등이 있다. 1984년 <난 곰인 채로 있고 싶은데>로 안데르센 상을 받았다.

 

※지면에 소개된 책을 읽고 이메일(yunju96@hanmail.net)로 소감문을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진안군 작은도서관운영협의회가 준비한 도서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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