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순(83, 동향면 학선리)

오늘은 비가 오고 있다. 남들은 모를 심어는데 우리는 아직 못심어다.
하는때가 오게지. 세월이 가다보면 하는때가 오게지.
우리는 인재사 참깨도 심어다. 고추도 인재 심어다. 옥수수도 심고, 도라지도 심고 해서 났다.
땅콩을 심어는데 비들기가 와서 다 먹고갓다. 하나 없다. 나뿐놈이다.
나는 죽자살자 했든이 하나도 없시 다 먹고 간다.
오월 마지막 주가 되는데 만날 '춥다' 소리가 나온다.
유월이나 되야 춥단 소리가 안 나올까요. 날씨가 너무해요.
비오는 날이 만으니 곡식이 커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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