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한데만 찾아 다 뜯어 먹는 고라니들
배덕임(83, 동향면 학선리)

25일 일요일. 오늘도 오전 밭에로 출근하고, 또 오후 밭에로 출근합니다.
나의 인생은 밭에가 직장임니다.
그런데 밭에만 가면 너무 속상합니다. 고라니가 땅콩을 조금 심었던이 다 뜨더 먹어서 너무 속상합니다. 도라지 싹 다 뜨어먹고, 이 울타리 콩 커는대로 그 많은 밭 다 단이면서 뜨어먹고, 이제 호박잎순 연한디 찾아 다 뜨어먹고, 그렇캐 온 밭 다 차아 먹는지.
어디로 드어가는지 알 수가 없어.
난 죽겻네요.
28일 날은 하도 뜨거워서 밭에도 못갓다. 호박을 앞집에서 두 개를 주어서 써러 말닌다. 비는 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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