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순(83, 동향면 학선리)

오늘은 월요일이다. 고추밭이 갓든이 고추가 빨가케 이거다. 고추를 따서 널어다.
세월도 잘도 간다. 고추 심운지 얼마 안 되는데 그새 고추가 빨가타. 들깨밭이 가서 보이 들깨도 잘 되고 있다. 참깨도 가 보이 꽃시 하야케 피고 있다.
농사는 사람 손에서 된다. 우리들이 없써면 아무거도 안 된다. 우리가 있써서 고추되고, 참깨도 되고 하지요. 우리 없스면 아무거도 안 된다.
우리가 있서야 하늘도 있고, 땅도 있다.
올해는 대풍년이 나오세요. 나락도 풍년, 고추도 풍년이 나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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