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이렇게 많이 오니 깨 찔 틈이 없다
정이월(84, 동향면 학선리)

8월23일. 오늘은 비가 많이 온다고 방송을 했다.
8월24일. 오늘 또 비가 쏘다졌다. 쉬였다 또 쏘다지고, 반복해서 쏘다지고, 또 쏘다진다.
내가 나가 보니 우리 집 압 또랑에 북덕물이 엄청 많이 부러 내려가는데 날라간다.
오후에는 구름만 끼여있고, 바람이 살살 불고, 오전에그렇게바가지로 퍼 북드이 오는 비가 오후에는 비도 쉬고 있다.
하나님. 물도 적당이 주시고, 바람도 알맛게 주시여 농민들이 일한 대가를 주시면 좋을 듯 하옴니다.
나는 참깨를 못 쩌서 비는 게속 오고, 깨는 잘 된는데 내가 깨 찔 시기에 비가 이렇게 많이 오니 깨 찔 틈이 없어. 비가 게속 오니 *찔 수가 없어.
깨 농사 진느라고 힘들었는데, 버리게 생겼어.
날이 비치 나야 깨를 찔 건데. 엇찌할까. 아쉽다.
 

*찐다: 베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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