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공원으로 졸업사진 찍으러 간 날
이순주(84, 마령면 강정리)

9월28일은 졸업사진을 찍으러 가는 날. 아침을 대충 챙겨 먹고 마치 10대 소녀가 된 듯 들 뜬 마음을 가다듬으며 학교로 갔다.
하나도 빠진 사람 없이 모두 나와 선생님이 챙겨 주는 교복을 받아 입었다. 하얀 카라에 검정치마, 윗도리. 세월이 스치고 간 몸매며 주름진 얼굴.
그래도 교복으로 갈아입으니 모두가 아름답고 청순해 보였다.
우리는 여러 차로 나누어 선생님을 따라 마이산 공원에 도착해 하나 하나 기념사진을 찍었다.
바람에 날려 나뭇잎이 하나 둘 떨어져 어린 시절 감수성이 예민했든 소녀시절 마음을 연상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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