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싫어서 옷깃을 여미며 걸어본다
이순주(84, 마령면 강정리)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눈 깜작할 새 훌쩍 지나 가는 세월. 누럿던 들녘이 하나 둘 황무지로 변해가고, 소솔 바람 안고 산에는 울긋불긋 예쁘게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머지 안아 하얀눈이 온 천지를 뒤덮겠지?
내 나이도 팔십의 중반. 도리켜 뒤돌아 보면 모든 게 후회와 갈들뿐. 하루하루 지낸다는 게 늘 지겹기만 하다.
세월따라 변하는게 사람의 마음.
찬바람 싫어서 옷깃을 여미면 황무지로 변해가는 들녘길을 갈무리 벗 삼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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