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김창현 전 진안초 교장, 진안읍 연장리

행복이란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 라는 설명도 있다. 불행은 육체를 망가뜨리지만 행복은 육체를 새로 일으켜 세운다고 한다.
행복은 사람을 현명하게 만들며, 행복한 사람은 창의적이고 문제를 빨리 더 낫게 해결하고, 친절하다고 한다. 그래서 행복은 좀더 나은 삶을 향한 길이기도 하고 삶의 목표인가 보다.
 
목욕탕에서 수영하며 즐거워하는 어린이들
지난 1월 첫 토요일 오후 탈의실에서 옷을 벗고 목욕탕에 들어서니 어른 두사람과 어린 아이 예닐곱이 있었다. 샤워를 하고 온탕에 들어갔을 때 두 어린 아이가 냉탕에서 개 헤엄을 치기 시작했다.

어른 셋은 온탕에 몸을 담근 채 수영하는 아이들을 조용히 하라는 등 어떤 제지도 않고 물끄러미 쳐다만본다. 한 아이가 합세해 세 아이가 자유형 수영을 한다. 그래도 어른들을 쳐다만 본다. 네 아이가 수영을 한다. 다섯 아이가 수영을 한다.

어떤 아이는첨벙! 다이빙한다. 목욕탕 안이 첨벙대고 수영하고 다이빙하는 소리로 시끄럽지만 어른들은 물끄러미 쳐다만 볼 뿐이다.
흐뭇해하며 신나게 수영하며 즐거워 하는 아이들, 좁은 목욕탕도 만족해 하며 행복한 얼굴들!
 
진안에 실내 수영장이 생길 뻔했다.
학교에서는 읽기 쓰기 셈하기를 가르치는 것처럼 수영도 가르치게 되어있다. 진안 관내 학교에서는 수영 교육을 위해 1년에 한번씩 전주의 실내수영장을 찾아가든지 그렇지 못할 때는 강당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그 위에 엎드려 팔다리로 물장구치는 연습 정도로 수영 학습을 대신하기도 한다.

옆의 아저씨가 '내·후년이면 진안에도 수영장을 짓는다' 고 한다. 무슨 말씀? 4년 전 진안군에서 20억 원 들여 청소년 수련관을 지을 때 애초에는 지하에 수영장을 짓기로 했답니다.
착공 첫 삽도 뜨기도 전에 예산이 부족하니 수영장까지는 지을 수 없다며 수영장이 없는 오늘날의 청소년 수련관을 지었답니다.

제기랄! 짓다가 돈이 모자라면 돈대로 지었어도 수영장이 맨 밑이니 수영장은 지었을 것이 아닌가? 앞으로는 건물을 의회의 승인대로 지어야 한다. 짓다가 모자라면 돈대로 짓다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어도 대어야 한다.
 
수영장 있어야 한다.
이제 수영장만 덜렁 지으려면 다시 터를 마련하는 비용과 복합 건물에 비해 지붕 층의 건축비 등 추가되는 건축비가 엄청나게 더 들 것은 뻔할 일이다. 유지비 또한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이다.

그러나 학생 교육에도 필요하지만 학생이 포함된 군민 건강증진을 위해서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나 수영장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군민이 느끼는 행복 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도 수영장은 마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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