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느티나무 앙상블 새 단장 백현숙씨

▲ 백현숙씨
우연히 군청 앞을 지나가다가 처음 '느티나무 앙상블' 공연을 접했다고 한다. 멈춰 서서 공연을 보면서 '아, 내가 저 자리에 서고 싶다.'라는 생각도 했단다.

인상 깊었던 '느티나무 앙상블'의 공연, 이제 백현숙 씨는 그 '느티나무 앙상블'의 단장이 돼 공연을 총괄하는 자리에 섰다.
처음에 단원에서 단장이 됐을 때, 그 부담감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으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느껴졌죠. '장'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오는 압박감과 책임감이 으레 막중하잖아요. 그 압박감 때문에 혼자 고민하느라 많이 외롭고 힘들었어요. 그렇게 고민하다 나를 스스로 낮추고 주위를 돌아보니 그렇게 힘들 것 같던 일들이 나름대로 할 만하겠다는 것을 알았죠. "

그녀는 '내가 이끄는 악단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고민 자체를 버렸다. 그렇게 그녀는 스스로 낮춤으로써 악단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여태껏 품어왔던 애정을 담아내기로 했다.

"이현숙 전 단장이 이끌었던 악단이 좋아서 들어왔고 주민들에게도 친숙하잖아요. 예전에 있던 악단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요. 조금 바꾸고 싶은 게 있다면 이제는 직접 면 지역을 찾아가 공연을 하고 싶어요."
하지만, 지역으로 찾아다니기 위해서는 이현숙 씨의 빈자리는 너무 컸다.

"한 명이 떠난 빈자리가 그렇게 클 줄 몰랐어요. 악단을 위해서도 빈자리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고민 끝에 용담에 사는 부부 음악가를 모셔왔어요. 부인은 성악을 하고 남편은 색소폰 다루는 분이죠. 너무 든든한 두 분이 영입됐으니 이제 무슨 걱정이 있겠어요."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통해 꿈을 가르치면서, 그리고 느티나무 앙상블을 통해 주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며 이곳에서 쭉 살고 싶은 백현숙 씨.

그녀는 '느티나무 앙상블'의 아름다운 선율을 끊임없이 주민들에게 선사하며 소박한 마음으로 순수하게 악단을 이끌어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