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농사 질지, 못 질지 알 수가 없다
최한순(84, 동향면 학선리)

오늘은 월요일이다. 할 말이 없다.
회관도 안 가고, 집이만 있쓰니 할 말이 없다.
산도 놉고 물도 막다.
서울에는 삼각산, 제주도 할나산, 강안도는 금강산, 우리 진안에는 마이산, 무주에는 덕귀산.
동향 성00 부인이 하늘나라로 가싯대요. 너무 서운하지요.
우리도 갈 날이 머지 안네요.
우리 아들 장모도 하늘나라로 가시써요. 우리도 올해 갈지, 내년에 갈지 몰나요.
내가 내년 농사 질지, 못 질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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