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도, 사람도 때가 있어요
최한순(84, 동향면 학선리)

우리가 하고 십은 일도 있고, 안 하고 십은 일도 있다.
우리 딸은 언니한테 택배 보내고 왔다.
날이 너무 춥다. 설만 지내면 봄인지 알아든이 너무 춥다. 우수가 지나써도 춥다.
우수, 경칩 지나면 대동강이 풀닌대요.
산도 넙고 물도 막다.
우리는 내일 매상을 한다. 날이 너무 춥다. 딸하고 아들하고 하고 나는 못한다.
농사도 때 있고, 사람도 때 있다. 일도 누구만치 했는데, 이제 그만이다.
가는세월 막을 수 없고, 오는 세월 잡을 수 없다.
산천초목 바라보면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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