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조사 아닌, 의제 설정 위한 여론조사 필요
제목에 대한 아쉬움도 표현
진안신문 지면평가위원회

지난 22일 진안신문 지면평가위원회가 본사에서 열렸다.
지난 22일 진안신문 지면평가위원회가 본사에서 열렸다.

2022년 진안신문 지면평가위원회가 지난 8월 22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지면평가위원회에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손주화 사무처장, 진안군 청년협의체 육성룡 회장, 정협균 진안신문 독자위원장 등이 참가해 올해 상반기에 발행된 신문에 대해 평가했다.

◆1인 시위 50일이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
먼저 6월1일 실시된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현장에서 발생한 '공정하지 못한 진안군 선관위'와 관련 52일 동안 진행한 1인 시위와 7월26일 열린 '공평하지도 않고, 오만하기까지 한 진안군 선관위 규탄결의대회'에 대한 위원들의 평가가 진행됐다.

먼저 정협균 위원은 "우선 더 많은 사람들이 1인 시위 현장을 방문해 지지와 격려를 해 줬어야 하는데 시위 기간이 길다보니 찾아오는 사람들도 지루한 느낌을 받은 것 같아 아쉽다"라며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모르는 많은 군민들에게 대안을 제시한 것은 큰 성과라 평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육성룡 위원도 "결과적으로 진정한 사과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사과 부분이 빠져 아쉽다"라며 "그래도 신문을 통해 보도되고, 선관위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군민들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돼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손주화 위원은 "먼저 주민들의 알권리 부분에 대해 조금 더 강조가 됐으면 좋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1인 시위를 이렇게 장기간 갈 수밖에 없는 이유나 선관위의 오만함, 지역 언론에 대한 패스, 군민에 대한 무시 등 선관위의 잘못은 지적됐지만 주민의 알권리가 왜 강조되어야 하는지, 선관위가 주민들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제대로 움직였는지 등에 대해 좀 더 집중적으로 보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류영우 편집국장은 "앞서 이야기 한 대로 선관위의 진정한 사과가 없어 아쉽기는 했지만 지역에 있는 시민사회단체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 그리고 걱정으로 인해 1인 시위를 접게 됐다"라며 "1인 시위를 접게 된 공을 지역에 돌릴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협균 위원은 "아무튼 1인 시위가 지역에 많은 울림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신문사 기자가 1인 시위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새로웠던 것 같고, 우리 주민들도 억울한 점이 있거나 불평부당한 일이 있으면 이렇게 목소리를 내야 겠다는 교육적 효과도 거둔 의미있는 50일이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지방선거
6월1일 치러진 지방선거에 대한 진안신문의 보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정협균 위원은 "이번 선거에 있어 주민들의 관심이 크게 부족했던 것 같다"라며 "진안신문 또한 후보자들에 대한 질문 답변들이 너무 길고 퍼져 있는 느낌이 들어 요약된 기사가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육성룡 위원은 "진안신문에서 정책적인 부분을 이야기하기 위해 올 초부터 한 사람씩 인터뷰를 통해 정책들과 의제를 개발해 왔다"라며 "하지만 그 부분 또한 주민들에게 임펙트 있게 다가오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육 위원은 "4년 전 진안신문에서 제안해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후보자들이 매니페스토 협약을 맺었던 일이 기억난다"라며 "신문사에서 나서 이런 것들을 시민사회단체에 제안해 준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손주화 위원은 "언론단체에서 여론조사나 지지율 조사 등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전북민언련의 입장인데 진안신문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을 했던 것 같다"라며 "여론조사나 지지율 조사가 아닌 지면을 통해 기초의원에 대한 정보를 집중적으로 다룬 부분들은 눈에 띄었던 기사내용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혹시 여론조사 비용이 있었다면 이제 지지율 조사가 아닌, 의제를 설정하는데 있어 진행을 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라고 말했다.

◆기사를 판단할 수 있는 정확한 제목 필요
1인 시위보도와 선거보도 외에 상반기 진안신문에 대한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다.
먼저 정협균 위원은 "신문을 펴 보면 제일 먼저 제목을 보고 기사를 읽을지 판단을 하게 된다"라며 "고추시장 개장 기사를 보면 '개장을 했는데 고추가격이 싼 건지', '병들었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 결국 기사를 읽고 독자들이 판단을 해야 한다. 제목을 정할 때 좀 더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결 할 수 있는 제목을 정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정협균 위원은 또 "주민안전 위협하는 시내버스 기사의 경우에도 시내버스가 어쨌다는 건지 제목을 통해 독자들에게 명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라며 "독자들이 봤을 때 마음에 드는 기사 제목을 정하는데 좀 더 노력해 달라"라고 말했다.

손주화 위원도 "주민안전 위협하는 시내버스라는 기사에는 노선문제도 있고, 열악한 복지문제도 있고,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도 있다"라며 "하지만 제목으로 봤을 때에는 주민안전을 위협하는 내용이 주를 이룰 줄 알았는데 굉장히 복합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사 내용 중 특히 제동장치나 경적 문제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가장 심각한 문제를 제목으로 뽑았으면 좋았을 것이다"라며 "톱 뉴스 정도는 그런 심각한 문제에 대해 집중된 내용이 필요하다. 톱 뉴스는 집중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 분명히 드러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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