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김창현 전 진안초등학교장, 진안읍 연장리

금년 2월에 진안군 내의 C중학교가 2008학년도 고등학교 입학 연합고사에서 전주완산고등학교 수석을 차지한 학생과 전라고등학교에서 차석을 차지한 학생 둘을 홍보하기 위해 내건 프랑카드를 본 일이 있었다.

또 3월초에 전국적으로 실시된 고1 신입생 평가에서 전주고등학교에 배정받은 학생 중에서 신입생 1위를 한 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세 학생의 연합고사 수석과 차석, 신입생 전교1위 차지는 C중학교 교육에 그치지 않는 진안 교육의 쾌거다.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는 관내 중학교에 자녀를 진학시켜도 도시 학생 못지 않는 학력을 갖출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했다는 사실에 더욱 값지다. 관내 중학생들의 학력이 날로 향상되기를 기원하며 학생과 가르치신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를 계기로 학부모, 학교, 교육청, 지방자치단체가 진안교육 가꾸기에 더욱 조력하여 도시와 교육 격차가 없는 진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공부의 저력이 길러진 학생
중고등 학생이라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주인공 삼아 쓴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는 책을 읽어 본 학생이 있을 것이다. 내용 중에는 '공부는 열심히 해주면 배신하지 않는다' 라는 내용도 실려 있다.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것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저력을 길렀다는 말이다. 중고등학교 시기는 공부에 대한 열정과 인내심과 집중력을 발휘하여 열심히 노력할 시기다. 수석 학생도 학교 교육을 충실히 하고 밤에는 조용한 학원에서 밤 12시까지는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현실은 어차피 경쟁사회다.

일부 지역의 또래들과의 경쟁에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 나아가 지구촌 또래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시대다. 학생은 목표를 정하고 공부에 열정과 인내심 집중력을 발휘해 성실히 공부해나가야 한다.

부모의 자녀 교육관
수석을 차지한 학생 부모를 면담한 느낌은 자녀의 공부하는 태도를 조용히 지켜보며 격려해주고, 잘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준, 다시 말해 부모의 역할을 조용히 해내신 부모라는 느낌을 받았다.

기회 있을 때마다 선생님들과 자녀 교육에 대해 상담을 했다는 말씀도 들었다. 밤늦게까지 힘들게 자영업을 하는 부모님의 모습. 자녀에게 보여준 성실하게 사는 부모의 삶은 자녀들에게 깊은 감명으로 남아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는 자녀가 되어 수석을 차지했으리라 본다.

지켜보며 기다려주고 성실히 사는 부모 모습을 보고 자녀들의 마음은 안정 되고 공부에 열정을 쏟는 자녀로 성장한다. 아이들은 설교적이고 교훈적인 긴 잔소리를 오히려 싫어한다. 잘 할 때 짤막한 격려와 든든히 지켜보는 모습의 부모 밑에서 자녀는 더욱 성숙하게 된다.

교육자에 달린 진안의 미래
장한 학생을 길러내신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우리 나라가 이만큼 발전된 것은 교육의 힘이다. 미래를 예견하는 세계적인 석학들마다 미래 사회에서의 교육의 힘을 더욱 되뇌고 있다.

조벽 교수의 말처럼 한국의 미래는 교육자에 달려 있다. 학습능력이 선천적이거나 고정된 것이 아니고 후천적인 노력과 배움의 결과라고 볼 때 우리 진안의 미래는 공교육을 책임지고 계시는 선생님들에 달려 있다.

야간 학습 수당 한번 받아 본일이 없는 학교 현실이지만 이번에 수석과 차석, 전국 고1 신입생 평가 1위를 배출한 것처럼 지역 격차가 없는 진안 교육이 될 수 있도록 교육력을 발휘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만 간절할 뿐이다.

진안 교육 변하고 있다!
우리 모두 합심하여 우리의 2세를 훌륭한 인재로 키워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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