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일 많은 집은 처음 봤데요
최한순(84, 동향면 학선리)

오늘은 목요일. 노인학교 가야한다.
아침절에는 들깨를 털고, 오후에는 콩을 타작하자.
내일은 금요일이다. 그리고 토요일이다.
놀로 가자. 우리가 살면 한 백년 살라든가. 잘 해야 인생 칠십이다.
우리 동생이 와서 일 해 주고 갔다. 일도 이르게 만은 집 첨 봤대요.
이제 우리도 타작 다 하고, 매상만 하면 된다. 김장도 하야 하고, 마늘도 노야 하고.
우리 손자가 와서 타작하고 갔다. 우리 딸도 와서 타작해 주고 갔다. 우리는 논이 많아서 모두 와서 일을 해 주고 갔다. 우리 뫼느이도 와서 타작해 주고 갔다.
우리는 일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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