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실어 보내고 나니 마음이 후련하다
정이월(85, 동향면 학선리)

13일 일요일. 오늘 김장을 하려고 합니다. 우리 배추는 알이 꽉차서 배추를 쩌게는데 칼이 안 들어가서 힘드러요.
일요일. 오늘 양념을 만드러서 김치에 발라서 먹으니 참 맛있어요.
우리 아들마다 차에 한 차씩 실었다. 아들이 "어머니,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하며 용돈도 만니주고, 너 떠나고 나 떠나고 다 떠났다.
다 가고 나니 집인이 허전하고, 허전하네.
아들, 며느리 다 갔다. 맛있는 것 먹고, 우슴 웃고, 재미있었고 조왔는데, 김치를 다 실고 보내고 나니 후련하다. 용돈을 많이 받아서 든든하다.
15일 오전에는 노인 일자리 일하고, 이것저것 치울 것도 왜 그리 많은 지 한이 없다. 빨래도 하고, 국 솟도 딱고, 솟고리바구니 또 보면 또 있고.
이재 그만하겠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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