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을 가다
백운·부귀면 작은 도서관 설립 준비

▲ 충북 옥천국 안남면에 있는 안남배바우 작은 도서관
면 지역에 작은 도서관이 자리를 잡은 모습이 그 지역 주민들의 의식수준을 알 수 있게 했다. 도서관 주변은 쉼터가 마련돼 있고, 그곳을 찾는 사람도 학생에서 어른까지 다양했으며, 마을주민이 관장을 맡고 있었다. 도서관은 학생만 이용하는 공간이 아닌 마을 주민들도 함께할 수 있는 지역 공동체 공간이 되어 가고 있었다.
 
옥천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
1천600명도 채 안 되는 작은 지역에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작지만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이곳에서는 마을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었다.

이곳은 초등학교 학생 수도 60여 명에 지나지 않은 곳이다. 인구와 학생 수를 생각한다면 도서관이 가당하겠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소식을 접한 우리군 주민들이 자비를 들여 지난달 22일 작은 도서관을 찾았다.
도서관이 마련되기까지는 안내면 주민들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도서관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은 국립중앙도서관과 책 읽는 사회 문화재단으로부터 작은 도서관 사업에 선정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처럼 작은 도서관이 지역에 주고 있는 의미는 남달라 보였다. 물론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지어진 도서관이지만 작은 지역의 작은 힘이 모여 가능했던 것이다.

안남농협이 535㎡의 터를 제공했다. 그리고 작은 도서관으로 선정되면서 2억 원의 지원기금으로 225㎡의 건물을 지었다. 지역주민이 스스로 가꾸어가는 공동체 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지역의 작은도서관 마련 준비
타 자치단체에서 주민들 스스로 운영되고 있는 작은 도서관처럼 우리 지역에도 작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부귀면과 백운면이 그 시초가 되고 있다. 부귀면 주민들은 부귀초등학교에 황토로 지어진 지역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추진 중이며, 교육청과 대화를 시작해 학부모가 만들어가는 도서관을 준비 중이다.

백운면 역시 공모사업에 참여하면서 주민들 스스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 주교종 관장은 "안남면은 개미굴처럼 들어온 곳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오지이다."라면서 "그러나 공동체가 남아있는 곳으로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주 관장은 "도서관이 만들기까지는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라면서 "공모사업으로 도움을 받았지만 운영하는데 필요한 재원이 많이 소요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역에서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
해결해야 할 많은 부분이 있지만 지역의 희망등대가 될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부귀·백운면 주민들을 위해 힘을 실어 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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