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이종경 진안군 기획홍보실 인구활력팀장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중에 있다. 제도가 시행되기 전부터 기부 의사를 밝히고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기부를 해주신 최형진 ㈜미래하이텍 대표님과 김락영 세종문고 대표님을 비롯한 기부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직 고향사랑기부제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분을 위해 간략히 설명하면,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의 자발적 기부를 통해 열악한 지방재정을 확충하고 감사의 의미로 지역특산품을 답례품으로 제공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제도이다.

기부상한액은 1인당 연간 500만 원이며, 세액공제는 10만 원까지는 전액, 10만 원을 초과하는 기부금은 16.5%를 추가 공제가 가능하다. 이에 더해, 답례품은 기부금액의 30%를 답례품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기부는 NH농협은행 창구를 방문하거나 고향사랑e음이라는 시스템을 통해서 본인의 주소지 외의 지역에 기부할 수 있다.

진안군은 지난해 9월부터 작년 연말까지 조례제정을 시작으로 답례품 선정, 답례품을 공급할 업체 선정까지 제도 추진을 위한 기반마련을 위해 분주히 달려왔다. 지금까지 선정된 답례품은 잡곡류, 돼지고기세트, 홍삼, 수삼, 김치, 진안고원몰 온라인상품권 등 지역을 대표하는 농특산물 32개 품목이며 이를 제공할 공급업체 선정까지 마무리하고 기부금을 모금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 먼저, 기부자들의 기부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기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여행상품권, 숙박이용권, 벌초대행권 등 관계 인구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답례품 개발이 필요하다. 

다음은 소중한 기부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이다. 우리 실정에 맞고 기부자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이 있을까? 고향사랑기부제와 함께 인구정책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팀장으로서 지방소멸과 인구감소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서 활용하면 어떨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우리 진안군 인구는 2012년 2만7천 명에서 2022년 말 기준 24,550명으로 감소하여 연평균 2백 명 넘게 감소하고 있다. 20년 뒤에는 1만7천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계되고 있어 앞으로는 매년 4백명씩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 큰 문제는 고령화 비율이다. 2022년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9,260명으로 전체 인구대비 37.7%를 차지하고 있다. 읍면으로 들어가면 고령화 문제는 더 심각하다. 대부분의 면 단위 지역은 이미 5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다. 이처럼 저출생, 고령화 문제는 우리 진안에서 더 크게 다가오고 있어 지방소멸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이렇게 우리의 소중한 고향이 사라지지 않도록 기부금을 활용한다면 고향을 위해 기부한 분들도 보람을 느끼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고향사랑기부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인구감소, 지방소멸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겠다는 굳은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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