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랑(조림초 5)

그날 5월 29일, 서울에 있던 친구들이 진안으로 내려 온다 다음날이었다.
비는 예상보다 훨씬 많이 왔다. 우리 집 앞 다리는 이미 잠겼고, 그 위로는 흙탕물들이 폭포 흐르듯이 밀려오고 있었다.
홍삼스파에 가지 못 할까봐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우리는 홍삼스파에 잘 도착할 수 있었다.
전에 와 봤던 터라 옷 갈아입고, 정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홍삼스파 입구까지 도착했다. 전처럼 아주 후덥지근 할 줄 알았지만 비가 와서 그런지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물 만난 물고기, 아니 물 만난 물사람처럼 재미있게 놀았다. 그리고 머드체험을 했다. 머드는 너무! 너무! 좋았다. 머드를 충분히 내 피부에 양보했다.
그 뒤로 버블을 했다. 버블은 나를 버블괴물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버블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폭신폭신한 그 느낌. 오~.
어쨌든 그 뒤로 노천탕, 스톤, 아로마에 갔다. 먼저 노천탕은 비가 와서 물이 좋지 않을 것 같았지만 오히려 너무 좋았다. 비는 진안 풍경, 특히 마이산을 꾸며주는 하나의 물감이 되어 주었다.
스톤, 아로마는 너무 나른하고 좋았지만 너무 더워서 금방 나와버렸다.
또 우리는 중간에 술래잡기를 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비 와서 심심한 사람들은 홍삼스파에 꼭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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