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초등학교와 중앙초등학교는 몇 가지 바람이 있다. 아침마다 어린 학생들이 봉사활동으로 휴지를 주우면서 밤사이 학교 방문객이 버린 소주병과 안주로 먹던 음식물찌거기나 깔개로 사용했던 신문지, 담배꽁초와 같은 쓰레기까지 아이들이 주워야 한다. 밤사이 잘 쉬었다가면 그만이니 학교 유리는 왜 깨뜨리고 가는지 모르겠다. 8월 들어 진안초등학교의 유리창이 4장이 깨졌다. 그것도 2장의 교실복도 대형유리는 소주병을 던져 깬 것이라니 학교당사자들이 마음 상해하는 것을 알만하다.학교 아저씨들은 삽을 들고 운동장이나 화단에 싸놓은 개똥도 치워야 한다. 개똥 속에는 어린 아이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기생충도 있다니 흙장난 모래장난을 좋아하는 어린 학생의 건강이 걱정된다. 토요일과 일요일이 지난 월요일이면 더하다. 애써 물줘 가꾼 교문의 꽃박스 꽃이 뽑혀져간 아침에는 말할 수 없이 기분이 상하기도 했단다. 그건 좀 괜찮다. 중앙초등학교에서는 분수 연못 안에 술병을 던져 깨뜨려 놓으면 아저씨들이 치우기에도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란다. 아이들을 위해 학습용으로 100가지 야생화를 가꿔보자고 이런 꽃 저런 꽃을 수집하여 길러보던 교직원들은 밤사이에 깨지고 엎어진 야생화 화분을 보았을 때는 한숨만 나오더란다. 왜 이런 고초를 학교가 당해야 하나? 진안군민의 문화의식이 이 정도인가? 주민들은 학교 운동장을 많이 사용한다. 진안초등학교의 우레탄트랙은 시원한 아침 저녁에 걷기장소로 많이 활용하고 중앙초등학교는 한적한 곳에 있어 거닐다가 들러가기 좋은 곳이다. 사철 꽃피는 학교, 어린 학생들이 밝게 생활하고 더불어 진안군민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웰빙 공간으로 사랑받는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 머물다간 자리를 깨끗이 하고 가는 시민의식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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