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 이성렬·이금선 부부

▲ 하루하루가 행복한 이성렬, 이금선 부부
행복의 사전적 의미는 욕구가 만족되어, 부족함이나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해 하는 심리적인 상태를 말함이다. 또한 행복은 개인이 지극히 주관적으로 경험하고 느끼는 감정이다.

여기 진안으로 귀농해서 살아가는 삶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이성렬(54), 이금선(51) 부부가 있다. 조금 불편하고 힘든 점도 있지만 부부는 오늘도 행복하고, 내일도 행복할 것이다.
 
귀농으로 제2의 인생

부부는 2000년 6월 15일 이금선씨의 고향 용담면 방화마을로 귀농했다. 34년간 서울에서 도·소매업으로 과일 장사를 해 오던 이들 부부는 모든 것을 손에서 놓아버리고 그야말로 자유롭게 진안에서 제2의 인생을 선택한 것이다.

귀농을 생각하면서 부부가 이성렬씨의 고향 고창을 두고 진안에서의 삶을 계획한 이유는 아름다운 진안의 산세에 이성렬씨가 반했기 때문이다.
"진안은 경치가 참 아름답습니다. 특히 산세가 수려하죠."

당뇨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산으로 운동 다니며 편안한 삶을 바랬던 이성렬씨에게 진안이란 곳은 어쩌면 그가 바라는 삶을 살기에 이상적인 곳이었다.

2000년 귀농을 했지만 방화마을에서 일년, 다시 옥수마을에서 10개월, 처음에는 한 곳에 정착을 하지 못하고 거처를 옮기며 살았던 부부는 진안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갈 생각을 가졌다.

그때 현재 살고 있는 땅이 경매에 나왔고 부부는 땅을 사서 그 자리에 집을 지어 그렇게 진안과의 확실한 인연을 맺고 올해로 4년의 시간이 흘렀다. 시간이 흐른 만큼 이들의 보금자리엔 어느새 이곳저곳 부부의 손때가 묻었다.
 
꽃도 있고 동물도 있고
"남편이 꽃과 동물을 너무 좋아해요. 사람도 좋아하고요."
그러고 보니 이들 부부의 집 입구엔 닭과 오리, 거위들이 노닐고 집 마당까지는 다양한 야채부터 꽃이 향기롭게 피어있다. 마당에는 두 마리의 강아지가 방문하는 손님들을 반긴다.

집 한 켠에는 10마리의 소가 있는 축사도 있다. 처음 4마리였던 소는 현재 10마리, 그리고 곧 있으면 4마리의 송아지가 태어다 총 14마리가 된다. 부부는 이처럼 다양한 동물과 식물들을 가꾸며 그야말로 전원적인 귀농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다고 이들 부부가 아무 소득 없이 마냥 즐기기만 하는 귀농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골담초 묘목으로 올해만 해도 1,500만원의 소득을 올렸으며 현재 500여평에 골담초 묘목을 심어 가꾸고 앞으로는 유실수 묘목도 계획하는 등 농촌에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일을 찾아 끊임없이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인사맨 '이성렬씨'
"상대가 다가오기 전에 내가 먼저 다가가서 인사합니다."
이성렬씨의 별명은 인사 맨이란다. 진안이 고향인 부인 이금선씨와는 달리 이성렬씨에게 진안은 낯선 곳이었다. 아는 사람 없는 이곳에서 그가 쉽게 적응하며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인사였다.

아는 사람이 아니고 상대가 자신을 잘 몰라도 이성렬씨는 먼저 다가갔고 웃으며 인사했다. 그 후 사람들은 그를 쉽게 받아들였고 이제 지역의 한 사람으로 결코 이방인이 아니다.

"비록 진안이 고향이지만 오랜 시간 서울생활을 익숙했던 탓인지 처음 귀농했을 때 제가 적응을 잘 못했어요. 하지만 남편은 특별한 어려움 없이 시골생활에 쉽게 적응을 하더라고요. 남편은 진안이 참 좋데요."

부인 이금선씨의 말처럼 지역에 쉽게 스며든 이성렬씨는 지금 진안에서 자연과 살아가는 삶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다.

한편 이들이 귀농하면서 부부의 행복한 삶이 부러웠던지 부부의 집 앞으로 얼마 전에는 이성렬씨의 친구가 귀농했다. 이성렬, 이금선 부부를 따라 귀농한 집이 지금까지 총 4집이라고 하니 부부는 어느새 귀농 전도사가 되어 있었다.

이성렬씨는 말한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세요. 본인이 즐거우면 모든 것이 다 좋습니다."
낯선 농촌생활이 어디 즐겁고 쉽기만 하겠는가. 하지만 부부의 삶은 하루하루가 감사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가득하기에 항상 '해피'하고 '행복'이 넘치는 오늘이 되고 내일이 되는 것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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