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일본 창조도시연구의 거장, 사사키 마사유키 교수

▲ 사사키 마사유키 교수
진안은 도시에서 접근하기 편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렇기에 어쩌면 도시의 변두리 지역으로 황폐화될지 모른다. 그러나 사사키 교수는 이 점을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부 예술가의 창작활동, 뜻있는 사람들의 귀농 등을 권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운과 마령 계남정미소를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뜻있는 인근 외부인들과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아름다운 곳을 일구었지요. 한국에서, 그것도 이렇게 작은 농촌에서 이런 자유로운 활동이 이루어진다니, 실로 놀랍습니다."

사사키 교수는 이날 방문했던 곳들을 둘러보며 놀랍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에는 이미 창의적인 발상으로 아름답게 가꾸어진 농촌이 여러 곳 있지만 한국에서도 아름다운 농촌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 신기한 듯 했다.

"외부 예술가의 활동으로 또 새로운 활동이 태어나기 마련입니다. 이런 아주 사소한 활동이 진안의 작은 농촌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었네요. 우리는 여기서 귀농인이나 지역을 찾는 외부 예술가를 연결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런 이들이 진안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진안에선 큰 무기가 될 겁니다."

도시는 급속도로 변모하고 성장하지만 농촌은 바뀌기 힘들다는 것이 사사키 교수의 생각이다. 따라서 사사키 교수는 늘 도시와 농촌을 어떻게 연결시켜 나갈 것인가를 고민한다.

"진안은 바로 옆에 전주가 있습니다. 이런 도시의 창조적인 활동가와 농촌간의 교류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관광객을 늘려야 한다는 행정의 정책으로 생각하면 그것은 보나마나 실패죠."

사사키 교수에 따르면 어떻게든 시골에서 창의력을 가져야 한다는 강압적인 마인드는 이미 실패다. 자연스럽게 시골 생활을 몸에 묻어나게 하는 것, 나 자신도 모르게 시골에 동화돼 가는 것만이 창의적인 발상이 가능하다고 한다.

시골의 창작활동은 도시의 창작활동보다 자유롭다는 것이 사사키 교수의 생각이다. 그렇기에 농촌이 오히려 도시보다 창작과 창조의 장으로써 더욱 적합하고 설명했다.

"견학 결과, 도시던 농촌이던 일본이 한국보다는 아직 앞서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보다 넓은 나라지 않습니까. 한국의 농촌들이 오늘 견학한 곳들처럼만 된다면, 그렇게 되게끔 노력한다면 곧 우리 일본을 넘어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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