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정운천 장관 지지 연서에 서명 후 논란에 휩싸인 송영선 군수
쇠고기 수입과 정 장관 해임반대는 별개 문제 주장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은 5월 8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회담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 협상의 경위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합의했었다.

이후 야 3당은 같은 달 21일 공동 발의한 정운천 장관 해임 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며, 2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무기명 투표를 했다. 하지만, 재적의원 291명의 과반수인 146명을 넘기지 못해 '정운천 장관 해임건의안'은 부결됐다.

국회에서 정운천 장관에 대한 해임을 요구하고 있을 때 농촌 지역 45곳 기초단체장들은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의 농정정책을 지지합니다.'라는 제목의 연서 내용에 서명을 했다. 이후 본사에서는 송영선 군수도 서명한 것을 확인하고, '송 군수, 정운천 장관 살리기 지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했다. 이에 대한 지난 3일 송영선 군수를 만나 연서 내용에 서명한 이유와 입장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송영선 군수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의 농정정책을 지지합니다.'라는 연서 내용은 지난 5월19일 전라남도 화순군(군수 전완주)에서 공문을 진안군에 발송해 20일 진안군에 공문접수가 된 사실을 군수 비서실장으로부터 확인했다.

송영선 군수는 이후 연서 내용에 첨부된 동의서에 22일 사인을 했다고 한다. 동의서 제목에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 농정정책 지지' 상기 제하의 화순군수 국회건의안에 대하여 동의합니다. 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송 군수는 이 내용과 함께 자필로 '단 FTA 비준 및 쇠고기 수입 반대'라는 내용을 첨부해 서명했다. 그러나 군수 비서실장은 "군수님께서 사인한 동의서 내용은 보여줄 수는 있어도 복사해 줄 수는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비서실에서 보여 준 복사본에는 위에 내용이 자필로 적혀 있었다.
 
△연서 내용에 서명을 하시게 된 이유에 대해 말해 달라.
= 정운천 장관 개인을 보고 서명한 것이 아니라 정 장관의 정책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아 사인을 해준 것이다. 나는 21세기 농업은 유통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 장관이 시장·군수 워크숍에서 1시·군, 1유통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농정정책을 밝혔다.

처음부터 각 시·군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30~40개 모델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잘되면 확대하겠다고 이야기를 듣고, 우리 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단에 편성해 가면 바로 전환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래서 내가 직접 농협 군 지부장과 농협장들에게도 설명했다.

또 농업경제과 김정배 과장에게도 이에 대해 설명했다.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생각하고, 정 장관이 가지고 있는 생각하고 비슷하기 때문에 이런 사람이 있을 때 우리 농촌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에서 나는 누구의 간섭 받을 것도 없이 사인했다. 그래서 나는 소신껏 사인했다고 본다.
 
△타 기초단체장들의 이번 서명이 회유를 받아 이루어진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송 군수님은 회유를 받은 사실이 없는가?
= 어떤 기초단체장들이 사업을 받기로 했다고 해서 송 군수도 암암리에 그런 것 아니냐는 뉘앙스를 가지고 진안신문에서도 기사를 썼는데 그것은 아니다. 나는 전혀 그런 적이 없다. 어디에서도 회유를 받은 사실이 없다.

단지 고창군수로부터 전화가 와 사인을 하지 않았는데 급하게 서울로 가져가야 한다기에 사인을 해주었다. 원래는 이날 완주군청에서 오후 5시에 시장·군수 협의회가 있어 그곳에서 다른 시장·군수를 만나 상의해 공동으로 사인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내가 살아온 것은 소신과 고집으로 살아왔다. 그런 점에서 진안신문보도에 불만이 많다. 군수가 국외에 나가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썼는데 요즘 국외에 나가면서 로밍 안 하고 가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그리고 비서실에 이야기했으면 연결해줄 텐데. 적어도 내 입장을 들어보고 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내 입장은 그거다.

지금도 나는 쇠고기 협상을 반대한다. FTA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운천 장관이 하고 있는 유통회사나 아니면 뉴타운 건설은 찬성한다. 그리고 내가 민주당 중앙위원이다. 중앙위원인데 한나라당에서 정책을 가지고 가는 것을 내가 누구보다도 앞장서 반대할 사람이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여야 당파를 초월해서 농민들이 잘 살 수 있는 정책이라면 나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만을 지지했다.

야 3당에서 정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해임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정책을 펴는 사람의 의중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기조가 달라지는 것이다. 정 장관이 펴고 있는 그 정책을 지지한다는 거다. 따라서 해임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해임되면 농촌을 살리겠다는 기조가 틀어지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MBC 100분 토론을 보았듯이 농림부장관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청와대와 외교통상부가 한 것인데 장관 한 사람을 해임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를 지지했던 군민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다. 또 전우기 회장을 비롯한 4개 농민단체 회장을 만났다.

그리고 사인하고 이튿날 해명을 했다. 이러한 이야기를 다했다. 그런데 전우기 회장이 아쉬운 것이 있다고 이야기해 그게 뭐냐 물었더니 완주군수는 완주군 농민회와 상의해 사인을 안 했다는 것이다. 군수님도 앞으로 어떤 사안이 있을 때 진안군농민회와 상의해달라고 이야기를 하기에 그렇다면 내가 미안하게 됐다.

사과했다. 상의하지 않은 것은 내가 미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가 사인 한 것은 소신껏 한 거니까 그렇게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했다. 4개 단체장은 이해를 하고 갔다. 이런 입장인데 진안신문에서 이렇게 몰아버리니까 사실 나는 할 이야기가 없게 된 것이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지금도 변함없이 정 장관의 정책과 쇠고기 수입 문제는 별개의 문제로 생각한다.
 
△국회에서 제출한 정운천 장관 해임안의 핵심은 쇠고기 수입 부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반대성명에 서명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 연서 내용을 보면 정확히 해임하면 안 된다는 문구가 없다. 농정정책을 지지한다고만 되어있다. 그 뒤에 숨어있는 내막도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사인한 것은 아니다.
 
△말한 것처럼 숨겨진 내막이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이번 서명을 해서는 안 될 서명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주민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고, 결국에 농민회 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 중에 일부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 그것을 여론화시키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보고 있다.

그래서 이야기하면 농민단체 4개 단체 회장들도 이해를 했다. 사무국장 모임에서는 서명의 의도를 들어보아야 한다며 사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인 것 같다.

이런 주장 때문에 촛불 시위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었고, 또 오늘도 신중하 사무국장이 전우기 회장과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 한 이야기를 자꾸 하느냐 어차피 송 군수 소신껏 했다고 그러고 쇠고기 수입은 반대한다고 한 것 아니냐.'라는 시각의 차이, 생각의 차이가 있다.

농민회에 소속되어있다고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 조금씩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전체 우리 지역에 있는 농민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내가 해명하면 이해할 사람이 많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이제 공인이 되어서 자리를 하고 보니 한 가지 문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모두 보아야 한다. 3만 명이 살고 있는 이 고을에 농민회 문제만 보는 것이 아닌 장사하는 사람들, 서비스하는 사람들 다 보아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바라보아야지 농민회 한 가지 문제만 갖고, 농업이라 하더라도 쇠고기 하나만 갖고 농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외 전체 농업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 그 사고가 결국에 진안농민들을 살리고자 계속 나가고 있는 것 아니냐. 그런 측면에서 보면 아마 이 문제는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본다.
 
△몇몇 타 기초자치단체장은 서명한 내용에 대해 철회했다. 농민회가 철회를 요구하면 철회할 생각은 있는가?
= 이번 서명에 대한 소신도 있지만 오늘 농민회에서 '한미쇠고기 수입협상 고시는 철회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내용에도 송영선 진안군수 이름으로 사인해주었다.

아직도 쇠고기 수입에 대해서는 변함없이 반대 입장이다. 그리고 정운천 장관 정책이 농촌 회상에 한걸음 앞서갈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지지한 것이다. 지금도 정 장관을 아웃시키면 안 된다는데 동의를 한다.

그리고 서명한 내용을 철회한 것은 소신 없이했기 때문에 철회가 되는 것이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왜냐면 이미 그것이 사인이 돼서 국회에 들어가 버렸고, 그것을 철회한다고 해서 철회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니까 나는 서명한 것은 그대로 가고, 지금 농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쇠고기 재협상은 농민들 이야기가 맞는다고 생각한다. 또 군민들이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고, 나도 군민들과 같이하겠다. 자꾸만 결부시켜 이야기하다 보면 정 장관 하나 살려내야 한다는 식이 되는데 나는 전혀 그런 뜻에서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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