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향 사 람

성 만 호 씨
동향면 대량리 창촌마을 출신
전주마트 대표이사


▲ 성만호씨
그에게 고향은 단순히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이 아니다. 그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는 곳, 삶의 동력이 되는 곳, 그것이 바로 그에게 고향이 갖는 의미이다.

올해로 쉰여섯을 맞는 성만호씨의 고향은 동향면 대량리 창촌 마을이다. 그 당시 시골생활이 모두가 그러했듯이 그의 어린 시절 역시 하루하루가 고단하고 어려웠던 시간이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가 있으면 시골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합니다. 그때의 어려웠던 일을 생각하면 현재의 일은 아무것도 아니며 앞으로도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에게 고향은...
성만호씨는 고향을 많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적게는 한 달에 한 번씩 방문한다. 이번에만 해도 지난주 토요일(5월 31일) 진사모(진안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과 마이산을 찾았는데, 오늘도(6월 4일) 전주상고 동문 모임이 있어 진안을 찾았다.

이처럼 그가 고향을 자주 찾는 이유는 현재 어머니가 동향에서 생활하고 고향사람들과의 모임 때문인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고자 함에 그의 발길은 고향으로 향한다.

"죽도에서 동향 가는 길이 저에게는 인생의 산책길입니다. 그 길을 가면서 저는 새로운 희망을 얻지요. 그리고 마이산을 오를 때면 인생을 재정립하는 시간을 갖죠. 그래서 고향이 좋습니다. 애착이 많이 가죠. 또한 고향은 저에게 어머니의 품안 같은 곳입니다."

성만호씨 그는 도시에서 바쁘게 하루를 살다가 휴일이 되어 진안을 찾아 정겨운 고향의 정취를 느끼고 친구들 만나 막걸리 한잔 하는 것이 일상에 복귀했을 때 최고의 활력이 된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특별한 장난감도 없고 놀이기구도 없던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학교 앞 개울에서 물고기 잡으면 놀던 것을 그는 기억한다.

초등학교(동향초등학교 23회) 졸업 후 긴 시간이 흘렀지만 일 년에 두 번씩 갖는 동창들과의 모임은 어쩌면 그때의 추억을 함께 공유한 친구들이기에 가능하다.

또한 그는 초등학교 모임 뿐 아니라 마이산을 오르며 학창시절을 함께 보냈던 진안 중학교(19회) 친구들과의 만남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새로움에 도전하는 삶
72년도 진안군청 행정직 공무원과 성수면, 동향면사무소에서도 일하며 공직생활도 경험하고 주택은행에서 28년, 전라북도 기업금융 지점장 등 기업분석, 금융지원 전문으로 금융계에서 일해 왔던 성만호씨. 그는 회사에서 퇴직 후 현재 전주에서 전주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전혀 경험이 없던 유통업을 시작한지 이제 4~5년, 그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배우며 살아가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어려울 때 보다 기쁘고 즐거울 때 더 고향을 찾고 싶다는 성만호씨. 그는 앞으로 10여 년 후 고향 동향에서 작은 농장을 가꾸고 농촌 부흥 운동을 계획하며 현재의 삶과는 또 다른 미래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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